서울 성락교회 김기동 목사의 성에 대한 왜곡된 인식이 폭로됐다. 6일 밤 jtbc '뉴스룸'에서는 목회자 부부를 대상으로 김기동 목사가 펴낸 수필집 내용 일부가 공개됐다. 수필집에는 '목사는 공인이다, 사모가 독점할 수 없는 사람이다', '아내에게는 남편의 성적 요구를 거절할 권리가 전혀 없다' 등의 내용이 적혀있다.
보도에 의하면, 성락교회 일부 신도들은 수필집에서 나타난 것 처럼 김기동 목사의 평소 성에 대한 왜곡된 인식이 성폭력을 초래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신도는 "사모님하고 성관계를 할 때 다른 사람을 생각할 때가 있다는 이야기를 하시는 거예요. 갑자기 이렇게 키스를 하시는 거예요. 혀가 쑥 들어오니까"라고 밝혔다.
김기동 목사 성폭력 의혹이 제기된 직후 교회 내 개혁협의회 법무팀이 벌인 설문조사에서는 100명 가운데 6명 꼴로 교회에서 성폭력을 당했고 그 중 목사에게 직접 피해를 당했다는 신도는 13명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7월 성락교회 교회개혁협의회(영등포구 도림로 311, 협의회장 장학정 장로 / 이하 '교개협')는 성락교회 신길본당 앞에서 집회를 열고 김기동 은퇴목사의 성범죄를 강력하게 규탄한 바 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여성 신도 약 300여 명은 약 2시간 동안 시위를 이어가며 김 목사의 퇴진을 요구했고, 여성교역자와 청년 여성, 베뢰아국제대학원대학교 여성 동문회 등의 순서로 성명서를 발표했다.
당시 교개협은 "김기동 은퇴목사의 성범죄와 불법적인 행위들에 대해 사법기관 및 수사기관에서는, 사회정의 구현과 짓밟힌 여성 인권의 회복을 위해서라도, 조속한 시일 내에 수사에 착수해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라고 입장을 밝히며, "이번 시위는 성락교회 김기동 은퇴목사의 문제로 그간 지역사회에 부정적인 이미지와 영향을 끼친 것에 대한 사죄와 더불어, 성락교회가 건강한 교회로 거듭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는 것이 골자"라며 시위의 취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