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배우 성폭행 논란이 불거진 김기덕 감독에 대해 청와대 국민청원이 봇물 터지듯 쏟아지면서 김기덕 감독의 처벌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김기덕 감독과 배우 조재현 성폭행 의혹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 엄벌에 처할 것을 요구하는 청원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앞서 6일 밤 방송된 MBC 'PD 수첩'은 '영화감독 김기덕, 거장의 민낯'이라는 주제로 김기덕 감독 및 배우 조재현 그리고 조재현 매니저 등에게 성추행 및 성폭행을 당한 여성들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지난해 김기덕 감독을 폭행과 모욕죄로 고소했던 여배우 A씨가 "김기덕 감독이 부적절한 성관계를 제안했다"고 폭로했다. 지난 2013년 제작된 영화 '뫼비우스'에 출연한 A씨는 "대본 리딩 날 김기덕 감독이 다른 여성과 셋이서 함께 성관계를 맺자고 제안했고 제안을 거절하자 '나를 믿지 못하는 배우와는 일을 하지 못하겠다'며 전화로 해고 통보했다"고 고발했다.
또 다른 여배우 B씨는 김기덕 감독 영화 캐스팅이 확실시 됐지만 김 감독으로부터 성관계 요구를 받았으나 이를 거절했다. B씨는 이후 김 감독 영화에서 빠졌고 영화계를 떠났다.
세 번째 인터뷰는 실제 김기덕 감독의 작품에 캐스팅 되어 여주인공으로 출연한 여배우 C씨의 이야기였다. 김기덕 감독과 영화 촬영을 할 당시 20대 초반이었다는 C씨는 김기덕 감독에게 연기 지도를 핑계로 상습적으로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C씨는 "첫 만남에서는 갑자기 손을 엉덩이 쪽에 쑥 넣었다. '왜 이러냐'고 했더니 '미안해. 엉덩이가 너무 예뻐서 만져보고 싶었다'고 하더라. '이러면 영화 못 찍는다'고 했더니 그때는 사과했다. 그날은 그렇게 헤어졌다"고 말했다.
여배우 C씨는 "공포였다. 김기덕 감독은 수차례 성폭행을 시도했고 늘 몸싸움을 해야 했다. 그래서 항상 몸살이 났다. 영화보다 그것이 목적인 것 같았다. 혈안이 돼 있었다"고 밝혔으며 이내 "결국 날 방으로 불러 성폭행 했다"고 폭로했다.
배우 조재현에게도 강압적으로 성폭행을 당했다고 고발한 C씨는 심지어 조재현 매니저에게도 겁탈을 당할 뻔 했다고도 밝혔다. C씨는 "조재현 매니저도 나에게 추근거리기 시작했다. '조재현과 묶어서 영화 일을 봐줄테니 나와 한 번 잤으면 좋겠다'고 했다. '싫다'고 거부했더니 '너 김기덕 감독, 조재현이랑 잤잖아'라고 하더라. 한번은 매니저가 겁탈하려던 것에 반항하다 옷이 다 찢어진 채로 시골로 도망간 적도 있다"고 털어놨다.
이 밖에도 여배우 C씨는 "김기덕 감독, 조재현, 조재현 매니저가 서로 성폭행 하려고 경쟁하는 분위기였다. 낄낄 거리면서, 웃으면서 그런 이야기를 했다"며 "난 혼자 있을 때 누가 찾아올지 모르는 불안감에 사로잡혀 있었다. 너무 무섭고 지옥 같았다. 김기덕 감독이 방에서 다른 여자와 성관계를 하고 있는 장면도 목격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