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통합 총회재판국이 13일 서울동남노회 비대위가 제기한 선거무효 소송을 인용한 가운데 '명성교회 세습반대를 위한 신학생연대'(아래 신학생연대)는 성명을 내고 "김하나 목사 세습안을 통과시킨 노회의 결정은 정당성을 잃었다"며 환영입장을 밝혔다. 신학생연대는 이어 "절차가 무효이면 결과는 원인무효"라면서 김하나 목사 청빙은 원천무효라고 주장했다.
아래는 신학생연대가 발표한 성명 전문이다.
그 위임식 무효랍니다!!
서울동남노회 선거무효소송 판결에 부쳐
○ "이 위임식은 무효입니다!" 누군가의 외침이 옳았습니다. 김하나 목사 세습안을 통과시킨 노회의 결정은 정당성을 잃었습니다. 총회 재판국은 세습안 통과를 위해 불의한 방법으로 노회 임원이 선출되었다는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그 절차가 무효이면 결과는 원인무효입니다. 일어나지 않아도 될 일이 불의한 절차로 발생한 것 입니다. 그러므로 김하나 목사 청빙은 원천무효입니다.
○ 오늘의 판결은 분명히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명성교회 세습 사태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명성교회는 부자 세습을 위해 공교회의 질서를 어지럽히고 교단헌법을 위반했습니다. 이 모든 과정의 책임은 김삼환 목사와 김하나 목사, 그리고 세습을 주도한 당회원들과 목회자들에게 있습니다. 명성교회가 세습을 돌이키길 촉구하며 모든 기독인에게 호소합니다.
1. 명성교회는 오늘의 판결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철저히 회개하십시오. 명성교회가 할 수 있는 유일한 회개는 세습을 철회하는 것입니다. 명성교회는 하나님께서 주신 회개의 기회를 놓치지 마십시오. 오늘의 판결을 하나님께 돌아갈 수 있는 기회로 여기십시오.
2. 한국교회와 성도들에게 요청 드립니다. 명성교회의 회복과 한국교회의 공교회성 회복을 위해 기도해주십시오. 명성교회 세습 철회를 통해서 ‘우리는 하나의, 거룩하고, 보편적인 사도적 교회를 믿습니다'라는 신앙 고백이 이 땅에 굳건하게 다시 설 수 있도록 기도해주십시오.
○ 이제 겨우 시작입니다. 교회 개혁과 신앙 갱신이라는 역사적 과제는 여전히 우리 앞에 놓여져 있습니다. 오늘의 판결은 지금, 여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새로운 종교개혁이 시작되고 있음을 말합니다. 명성교회의 세습 사태를 바로잡고 한국교회 개혁과 신앙 회복을 위해 함께 나아가야 합니다. 이제 겨우 반보 나아갔습니다. 다시 한 번 개혁의 고삐를 틀어쥐고 박차를 가해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