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광스님 이명박
19일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광스님으로부터 부정 청탁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대선을 앞둔 지난 2007년 말 지광 스님으로부터 "불교대학 설립에 편의를 제공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2억 여원을 받았다는 검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조선일보가 보도한 것.
보도에 의하면, 이명박 전 대통령은 지난 2007년 12월 대선을 며칠 전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 기획관에게 능인선원 주지인 지광 스님을 만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능인선원은 서울 강남구에 소재한 신도수 25만명에 달하는 국내 최대 선원 중 하나로 꼽힌다. 선원은 불교계 교육기관을 뜻한다.
지광스님은 한국일보 기자 출신으로 1980년 강제 해직된 뒤 출가한 바 있다. 1984년 지광스님은 서울 서초동에 능인선원을 개원했으며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 의원, 동국대 불교대학원 겸임교수 등을 지냈다. 지광스님은 과거 '서울대 중퇴'라는 학력이 허위임을 고백해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었다.
검찰 조사에서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은 검찰에서 이 전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지광 스님을 만나 돈을 받아왔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광 스님도 검찰에 출석해 이 전 대통령 측에 돈을 건넨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뉴스1'은 지광스님 측 능인선원 관계자와의 통화에서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 구속 당시 지광스님도 검찰 조사를 받았다. 2억원을 이 전 대통령 측에 보낸 사실을 지광스님이 먼저 (능인선원에) 알려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광스님은 '민원 편의를 봐줄테니 당선 축하금을 보내라'는 MB 측 제안에 따라 돈을 보냈다고 순순히 인정했다. 지광스님은 사찰 신도인 김 전 기획관의 지인을 통해 2억원을 전달했다는 사실도 털어놨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