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장애인과 비장애인 동일한 기간 함께하는 올림픽 되길"

NCCK 장애인소위원회, 패럴림픽 참관 후 입장 담아 성명 발표

PYUNGCHANG
(Photo : ⓒNCCK 제공)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남재영 목사) 내 장애인소위원회(위원장 황필규 목사)가 2018 평창 동계 패럴림픽을 참관한 후 패럴림픽에 대한 입장을 담은 성명을 발표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남재영 목사) 내 장애인소위원회(위원장 황필규 목사)가 19일 2018 평창 동계 패럴림픽을 참관한 후 패럴림픽에 대한 입장을 담은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평등', '참여', '극복'의 올림픽 정신은 그 게임 진행에서부터 철저하게 반영되어야 할 것"이라며 "2022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패럴림픽이 없어지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동일한 기간 안에 함께 하는 올림픽이 되길 소망한다. 이것이 진정한 올림픽 정신인 '평화', 즉 막힌 담을 허물어 장벽 없는(barrier free)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 확신하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참관단은 서울, 경기, 부산 등지의 소위원회 위원, 장애인 성도 등을 중심으로 38명으로 구성했으며, 지난 16일(금) 저녁 8시 노르웨이와 체코의 파라아이스하키 5,6위 순위 결정전을 참관했다. 아래는 NCCK 장애인소위원회의 성명 전문.

2018년 평창 동계 패럴림픽

<우리는 하나다>, 올림픽과 패럴림픽이 함께 개최되기를 바란다

1. 올해 우리는 30년 만에 다시 한국 평창에서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을 맞이하게 되었다. 이는 세 번에 걸친 온갖 노력으로 이루어낸 도전의 결과이다.

평창동계올림픽은 2월 9일 개회식부터 25일 폐회식까지, 패럴림픽은 3월9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되면서 막을 내렸다. 혹한의 평창에서도 수 많은 선수들이 경쟁 보다는 우정을, 결과보다는 과정 안에서, '하나된 열정(Passion, Connected)'과 '열정이 우리에게 다가온다(Passion moves to us)'란 슬로건을 이행해 냄으로써 온 세계 사람들에게 뜨거운 감동을 가져다 주었다. 특히 우리나라는 남북 개막식 동시 입장과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을 구성하여, 북측에서 선수단을 비롯한 대표단, 응원단, 예술단을 보내옴으로써, 평창 동계올림픽이 명실공히 '평화의 올림픽'임을 세계에 널리 드러내었다.

2. 이제 오는 3월 9일부터 18일까지 평창 동계패럴림픽이 49개국 570명의 선수가 참여하면서 또 다시 개막을 하게 되었다.

우리나라는 1988년 서울올림픽 때 첫 장애자올림픽을 개최했다. 당시 조직위원회와 보사부는 올림픽을 "극복의 올림픽", "평등의 올림픽", "참여의 올림픽"이라고 명칭을 붙이면서 선전을 했다. "그러나 선수들을 제외한 장애인의 참여가 없는, 아니 참여할 수 없는 정상인(비장애인)의 잔치일 뿐이며, 장애자 문제를 은폐하고, 대한민국 400만 장애자의 실질적 복지 향상을 위한 아무런 조치도 발견할 수 없다"는 지적들이 있었다.

"장애인들에 대한 불평등, 좌절, 소외의 근원은 장애인 당사자로부터가 아니라 외부로부터 극복이 방해를 받았고, 평등한 대우가 거절되었고, 참여 기회가 박탈되었기에 지금의 아픔이 누적된 것"이라는 주장들이 나왔다.

그리고 "이런 외부 요인의 주체는 국민들의 장애인에 대한 편견, 국가와 정치인들의 장애인에 대한 무관심과 복지담당자들의 무지 등으로 제도가 준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3. 우리는 30년 한 세대가 지난 지금 2018년 패럴림픽에 49개국 570명 선수가 참가(북한 선수 2명 포함)하는 것을 직면하면서, 장애인 선수뿐만 아니라 장애인 당사자들이 함께 참여하는 진정한 '참여의 올림픽'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본 위원회와 함께 하는 교회 교우들 200여 명이 응원단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하여 참여하였다. 이번에는 대한장애인체육회를 비롯한 장애인 관련 여러 단체들이 참여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있지만, 여전히 장애인들의 참여 기회가 평등하지 않고, 제외되는 그룹들이 절대 다수였다. 일반 학생들의 교육적 측면에서 참여하는 변화가 있었지만, 공영방송의 중계와 보도 정량의 절대적 부족으로 실망감을 금할 수는 없었다.

4. 또한, 88년 장애자올림픽 당시에 한 장애인 선수의 증언에 따르면, "경기장 시설과 기자촌 등의 시설은 선진화 되었는데, 장애인 선수들의 모습은 후진화였다면서, 당시 319명의 선수들 중 메달을 따지 못한 200여 명은 큰 좌절감에 빠졌는데, 이는 올림픽 정신의 하나인 '극복의 올림픽'이 아니라, 연금을 따기 위한 '방편의 올림픽'이었다."는 고백을 했었다.

이런 증언에 대해 30년이 지난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장애인차별금지법, 장애인복지법 등이 시행하고 있어 장애인에 대한 인식 전환과 권리 등에 있어 그 당시에 비해 큰 변화가 있지만, 패럴림픽 참가 장애인 선수의 양성을 위한 장애인 (재활)체육 지도자와 시설(체육관 등) 확충을 통한 인프라 구축 문제는 여전히 시급한 사항이다,

5. 그러면서, 패럴림픽 운영에 대한 근본적 인식의 전환을 요청한다. 패럴림픽은 1988년 올림픽부터 동일한 장소와 시기에 시작되어 지금에 이르렀다. 하지만 비장애인들의 모든 경기가 끝난 후에 장애인들만 모여 하는 경기였다.

모두가 인지하다시피 비장애인들의 올림픽 경기는 그야말로 수 많은 사람들이 모여 즐거워하는 세계인의 축제이다. 그런데 장애인들의 패럴림픽은 쓸쓸하고 황량하기 그지 없었다. 보아주는 관중이 없는 경기장에 장애인 선수의 가족들 몇몇만 함께 할뿐이었다.그런데 이번 2018 평창동계 패럴림픽에서 우리는 작은 변화로 인해 큰 감동을 맛보게 되었다. 우리나라 대통령 내외가 개막식과 폐막식에 직접 참석하여 관심을 보여주었고, 더욱이 한국 올림픽 선수가 참여하는 게임들에 대통령 부인이 기꺼이 참여하여 온힘을 다해 응원해 줌으로써 수 많은 국내외 선수들과 응원에 참석한 이들에게 격려가 되었다. 또한, 수 많은 자원봉사자뿐 아니라 대한민국 군인 8만5천여 명의 패럴림픽의 평화로운 진행을 위한 제설작업, 이동, 안내 등의 협력이 있었다. 진정한 평화는 모든 장벽을 허물어 하나 되게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이에 우리는 국제올림픽 위원회가 향후 올림픽과 패럴림픽 운영에 대한 근본적 인식의 전환을 해주기 바란다. 두 개의 올림픽이 아닌 하나의 올림픽 즉,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함께하는 올림픽 개최를 요청하고자 한다. 어떤 그룹도 관심에서 배제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비장애인들의 더 큰 관심과 배려 속에서 올림픽이 한발 더 도약하는 모두의 축제가 되기를 고대해 본다, 어떤 모임이든 상관없이 장애인이 배제 되어선 안 된다.

'평등', '참여', '극복'의 올림픽 정신은 그 게임 진행에서부터 철저하게 반영되어야 할 것이다. 2022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패럴림픽이 없어지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동일한 기간 안에 함께 하는 올림픽이 되길 소망한다. 이것이 진정한 올림픽 정신인 '평화', 즉 막힌 담을 허물어 장벽 없는(barrier free)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 확신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를 위해 부단한 기도를 쉬지 않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평화이십니다. 둘로 하나를 만드시기 위해서 중간에 막힌 담을 허무셨습니다." (에베소서 2장 14절)

"너희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유인이나 남자나 여자나 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이니라."(갈3:28)

2018년 3월 19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
장애인소위원회

김진한 jhkim@veritas.kr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16세기 칼뱅은 충분히 진화론적 사유를 하고 있었다"

이오갑 강서대 명예교수(조직신학)가 「신학논단」 제117집(2024 가을호)에 '칼뱅의 창조론과 진화론'이란 제목의 연구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이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정태기 영성치유집단이 가진 독특한 구조와 치유 의미 밝혀

정태기 영성치유집단을 중심으로 집단리더가 구조화된 집단상담 프로그램에서 무엇을 경험하는지를 통해 영성치유집단이 가진 독특한 구조와 치유의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김학철 교수, "기독교 신앙인들이 진화론 부정하는 이유는..."

연새대 김학철 교수(신학과)가 상당수 기독교 신앙인들이 진화론을 부정하고 소위 '창조과학'을 따르는 이유로 "(진화론이)자기 신앙의 이념 혹은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아우구스티누스 사상의 모호성을 극복하는 원효의 체상용의 삼위일체론

아우구스티누스 사상과 원효의 체상용의 불교철학 사상을 비교 연구한 글이 발표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손호현 교수(연세대 신과대학)는 얼마 전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해 창조 신앙 무력화돼"

창조 신앙을 고백하는 한국교회가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니 신앙이 사사화 되면서 연대 책임을 물어오는 기후 위기라는 시대적 현실 앞에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마가복음 묵상(2): 기독교를 능력 종교로 만들려는 번영복음

"기독교는 도덕 종교, 윤리 종교도 아니지만 능력 종교도 아님을 추론해 볼 수 있습니다. 성령 충만한 자의 실존적 현실이 때때로 젖과 꿀이 흐르는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특별기고] 니체의 시각에서 본 "유대인 문제"에 관하여

""무신론자", "반기독자"(Antichrist)로 알려진 니체는 "유대인 문제"에 관해 놀라운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소개함으로써 "유대인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영적인? 무종교인들의 증가는 기성 종교에 또 다른 도전"

최근에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무종교인의 성격을 규명하는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정재영 박사(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종교와 사회」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신의 섭리 숨어있는 『반지의 제왕』, 현대의 종교적 현실과 닮아"

『반지의 제왕』의 작가 톨킨의 섭리와 『반지의 제왕』을 연구한 논문이 발표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숭실대 권연경 교수(성서학)는 「신학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