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일지 교수가 사과를 거부했다. 제자에 대한 강제 입맞춤과 '미투' 폭로 김지은 씨에 대해 2차 피해를 주는 발언 등으로 논란에 휘말린 하일지 교수(동덕여대)가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교수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하일지 교수는 그러나 기자회견장 주변에서 하일지 교수의 사과를 요구하는 동덕여대 학생들을 마지막 순간까지 외면했다. 하일지 교수는 미투 폄하 발언 등에 대해 "(내가)사과하는 걸로 그것이 여러분에게 어떤 도움이 될까. 여러분이 부끄러운 것을 감추려고 내 사과가 필요한지도 모르겠다는..."이라고 말을 이으려 하자 학생들의 야유가 쏟아져 나왔다.
하일지 교수는 그러면서 학생들의 거센 요구에 대해 "무례하고 비이성적인 고발"이라며 자신이 오히려 피해자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학생들의 야유가 이어지자 하 교수는 학생들과의 신뢰가 깨진 데에 교수직을 사퇴하고 강단을 떠나겠다고 밝혔다.
하일지 교수는 1990년 민음사 '경마장가는길'로 등단한 소설가이자 동덕여자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로 활동했다. 중앙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졸업한 하일지 교수는 중앙대학교 대학원 국문과를 졸업하고 푸와티에 대학교, 리모주대학교 대학원에서 수학했다. 프랑스 스트라스부르대학교 교환교수로도 있었다.
한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이하 인권센터)는 12일 입장문을 내고 성폭행 폭로 피해자에 대한 2차 피해 보호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당시 인권센터는 입장문에서 "미투운동의 피해자 인권문제를 정치기획 도구로 삼는 행위는 중단되어야 한다. 미투운동을 왜곡하고 정치화하여 본질을 흐리고 피해자들을 기만하는 행태는 중단되어야 한다"고 했다.
인권센터는 또 "정부는 성폭력 피해자들을 보호하고 가해자를 처벌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며 "피해자는 보호받아야 하며 가해자는 반드시 그에 응당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