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전 의원이 서울 시장 출마를 철회했다. 정봉주 전 의원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모든 공적 활동을 자숙하고 또 자숙하면서 자연인 정봉주로 돌아가겠다"고 사실상 정계 은퇴를 선언하며 이 같이 밝혔다.
정봉주 전 의원은 "당당했기에 거침없이 앞으로 나갔다. 어떤 장애든지 뚫고 나갈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제 자신 스스로의 문제를 미처 보지 못했다"라며 "누구를 탓할 생각도, 원망도 없다. 이 모든 것이 저의 불찰이다"라고 말했다.
정봉주 전 의원은 이어 "저로 인해 마음 상하신 분들, 믿음을 갖고 지켜보았지만 실망하신 분들,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서울 시장 출마를 철회하겠다. 모든 공적 활동을 접고 자숙하고 또 자숙하면서 자연인 정봉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정봉주 전 의원은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면서 "10년 통한의 겨울을 뚫고 찾아온 짧은 봄날이었지만 믿고 지지해주신 분들 그동안 정말 감사했다"며 지지자들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정봉주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거취를 밝히기 몇시간 자신에게 성추행 의혹을 제기한 프레시안 기자에 대한 고소취하 사실을 알린 바 있다.
하지만 정봉주 전 의원은 언론사에 배포한 입장문과 사회관계망서비스 등 어느 곳에서도 성추행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한 A씨 등에 대한 언급은 일절 하지 않았다. A씨 등에 대한 사과의 표시도 없었다.
정봉주 전 의원이 최초 정 전 의원의 성추행 의혹을 제기한 프레시안 기자에 대해 고소 취하를 하게 된 결정적 원인은 사건 당일로 특정된 2011년 12월 23일 오후 6시를 넘긴 시간 여의도 렉싱턴 호텔에서 카드 결제를 한 사실이 뒤늦게 발견되면서부터였다. 정봉주 전 의원은 이 같은 사실을 자진해서 알린 바 있다. 이 같은 증거 자료가 확보되자 정봉주 전 의원은 언론사 상대 고소 취하와 자신의 거취 문제까지 일사천리로 진행했다.
한편 프레시안의 성추행 의혹 보도로 발단이 된 정봉주 사건은 정봉주 전 의원이 해당 언론사 고소 사태로 이어지면서 소강상태가 되었으나 제3의 인물인 '미권스' 카페지기 출신 '민국파'(가명)가 프레시안 보도에 손을 들어주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은 바 있다.
'민국파'는 자신이 개신교 전도사이며 정봉주 전 의원의 최측근에서 사건 당시 수행비서 역할을 했다고 주장하며 자신이 정봉주를 문제의 장소인 여의도 렉싱턴 호텔에 데려다줬다고 말했다.
프레시안과의 인터뷰에서 '민국파'는 당시 자신의 직업이 개신교 전도사로 개신교의 가장 큰 절기인 크리스마스에도 교회 출석을 포기하기까지 정봉주 전 의원을 밀착 수행했다며 "크리스마스 당일인데도 소속 교회 출석을 포기하고 정 전 의원을 수행했던 내가, 평일인 23일에 수행하지 않았다는 말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