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적대감해소, 화해협력, 평화공존을 통해 통일 완성의 길을 모색하라”

한목협, 27일 남북 정상회담 앞두고 선언문 발표…대남 적대정책 포기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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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 한목협)
한목협은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선언문을 냈다. 사진 오른쪽은 권오륜 전 기장 총회장.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이 27일로 임박한 가운데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한목협, 대표회장 이성구)는 23일 "민족의 화해와 공존, 상생을 통한 소통의 확대를 꾀하는 동시에 한반도가 항구적 평화공동체를 이룰 방안 찾는 일을 이번 회담의 주요 관심사로 삼아 달라"고 호소했다.

한목협은 ‘적대감해소, 화해협력, 평화공존을 통해 통일 완성의 길을 모색하라'는 제하의 선언문을 통해 이 같이 호소했다. 한목협은 북한에 대해선 "남한에 대한 적대감정과 불신을 청산하고 공산혁명, 적화통일 노선 포기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 한국교회는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가르쳐주신 기도처럼 하나님 아버지의 나라가 한반도와 동아시아 및 온 세계에 임하기를 간절히 기도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아래는 한목협이 발표한 선언문 전문이다.

2018 남북정상회담에 즈음한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선언문
"적대감해소, 화해협력, 평화공존을 통해 통일 완성의 길을 모색하라"

한국교회의 일치와 갱신, 그리고 사회를 향한 온전한 섬김을 위해 지난 1998년 11월, 한국 기독교 주요 13개 교단 목회자들로 이루어진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는 2018년 4월 27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리는 ‘2018 남북정상회담'에 즈음하여 한반도의 통일은 관련된 모든 당사자들의 한계를 뛰어넘는 하나님의 인도하실 것을 간구하며, 우리 정부와 북한당국, 그리고 이 회담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미국과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이웃나라들이 함께 한반도가 세계 평화의 견인차 역할을 감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줄 것을 호소하면서 다음과 같이 우리의 입장을 밝힌다.

1. ‘2018 남북정상회담'은 화해와 협력, 평화의 남북공동체 수립을 위한 일련의 역사적 노력의 결과에서 비롯되었음을 직시해야 한다.
우리는 이 회담이 평화를 갈구하는 한민족이 오랫동안 가꾸어 온 역사의 산물이라는 사실에 주목한다. 그동안 남북은 오랜 기간에 걸쳐 대화를 계속하고 공동의 목표를 확인하는 과정을 밟아왔다. 서로간의 불신을 넘어 합의해온 결실들 곧 7‧4 공동성며, 남북기본합의서, 6‧15 남북 공동선언, 10‧4 남북 공동선언의 정신을 토대로 새로운 화해와 협력, 평화의 시대를 열고 마침내 종전협정, 평화협정을 맺어 마침내 남북이 함께 세계 평화를 선도하는 역할을 감당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2. 대한민국정부는 이번 회담을 통해 남북간의 적대감과 불신감해소방안 마련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
우리는 남북통일 문제가 70년이 넘도록 한민족 모두에게 가장 큰 과제이지만 세월이 갈수록 통일자체가 이데올로기화하여 통일이 오히려 국민을 분열시키는 주제가 되었고 정권의 기호에 다라 통일의 목표와 방법이 극도로 달라져 민족내부의 갈등을 가중시켜왔음을 솔직히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우리는 현시점에서 가장 시급한 일은 남북사이의 적대감정과 불신의 해소에 힘쓰고 궁극적으로 ‘핵무기 없는 한민족 평화공동체'를 이루는 일에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 가시적 성과주의에 집착하여 명목상의 물리적 통일방안에 연연하기보다는 민족의 화해와 공존, 상생을 통한 소통의 확대를 꾀하는 동시에 한반도가 항구적 평화공동체를 이룰 방안 찾는 일을 이번 회담의 주요 관심사로 삼기를 간절히 호소한다.

3. 북한은 이번 회담을 통해 무엇보다 먼저 남한에 대한 적대감정과 불신을 청산하고 공산혁명, 적화통일 노선 포기 선언이 있기를 기대한다.
우리는 북한 당국이 남북정상회담에 나선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 이번 회담을 통하여 북한은 민족 간의 적대감정을 해소하고 화해의 길을 모색하고자 하는 한국 정부의 진정성을 받아들여 핵개발을 완전히 포기하고 한반도를 하루속히 비핵화하는 일에 동의하며, 더 이상 공산혁명과 적화통일을 주장하지 않을 것임을 선언하여 진정한 대화와 협력의 시대를 열어가기를 간절히 호소한다.

4. 국제사회는 한반도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우리의 대담한 노력을 중시하고 마침내 세계평화에 크게 이바지하는 나라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기를 호소한다.
우리는 국제사회가 지금까지 한반도 평화를 위하여 흘린 피와 땀을 잊지 않고 있으며 앞으로는 세계평화에 이바지하는 한반도가 될 수 있도록 정치 경제 군사 등 제 영역에서 적극 후원해 주기를 기대한다. 한반도 통일 문제를 자국 이익의 관점에서 바라보지 말고 동북아시아의 평화, 나아가 세계의 평화를 이루기 위한 디딤돌로 삼아주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5. 한국교회는 ‘2018 남북정상회담'이 하나 되라고 하신 하나님의 듯을 이루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도록 힘써 깨어 기도할 것을 다짐한다.
우리 목회자들과 성도들은 역사적인 회담을 통해 세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고 평화를 향한 성도들의 열망이 강물처럼 흐르기를 간절히 바라며,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가르쳐주신 기도처럼 하나님 아버지의 나라가 한반도와 동아시아 및 온 세계에 임하기를 간절히 기도할 것이다.

주후 2018년 4월 23일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대표회장 이성구 외 회원 일동.

지유석 luke.wycliff@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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