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에 애도를 표시, “고인이 마지막까지 느꼈던 참담한 고통이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치유되고 영원한 평안을 누릴 수 있기를 기도한다”고 전했다.
권오성 총무의 이름으로 낸 이 추모의 글에서 NCCK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접한 우리는 충격과 함께 깊은 애도를 금할 수가 없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망 원인이 현재 검찰 수사 중인 사건과 관련한 자살이기에 국민들에게 주는 충격은 더욱 참담하지 않을 수 없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삶을 회고하며 “노무현 전 대통령은 80년대 어려운 시절 인권 변호사로서 앞장섰으며, 이후 민주화와 정치 개혁을 위한 행보에서 자기 헌신을 통해, 결국에 참여 정부를 세워 민주주의와 정치개혁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노 전 대통령이 일꿔낸 이 땅의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가 오늘날 한국사회가 온전히 반영되어야 한다는 입장도 보였다.
NCCK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정상복 목사, 이하 정평위)도 노 전 대통령의 서거에 애도를 표시하며 ‘이 땅의 민주주의 발전을 바라며’라는 논평을 냈다.
정평위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이 현재 진행중인 검찰수사로 인한 고통 가운데 단행한 자살이었고, 노 대통령은 이 땅의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해 자신의 삶 속에서 투쟁한 분이였기에 더욱 참담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노 전 대통령을 죽음으로 내몬 각박한 정치적 풍토에 일침을 가했다. 정평위는 “우리는 한 나라의 대통령을 지낸 분을 이런 상황으로 몰고 간 오늘의 정치 상황에 깊은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과연 누가 전직 대통령까지도 극단적 죽음을 하게 했는지에 대한 자성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또 “노 전 대통령은 민주화운동 세력들과 함께 이 땅의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해 혼신의 노력했는데, 오늘의 정국은 그 가치들을 편협한 권력들이 곳곳에서 짓밟고 있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정평위는 끝으로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하기 위해선 “권력들이 국민들과의 진정한 소통을 통해 갈등과 경색 국면을 시급히 해소해야 하고 그럼으로써 정의와 인권, 자유와 평화 등의 소중한 가치들이 반영되는 민주 국가로 거듭나는 계기를 마련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