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현대의 신앙인들, 틸리히의 상징과 역설을 읽다

김경재 박사의 「상징신학 거장 폴 틸리히 읽기」 첫 강연회 열려

kimkyungjae
(Photo : ⓒ대화문화아카데미 제공)
▲18일 저녁 7시 서울 순화동의 한 인문예술공간에서 김경재 박사의 <상징신학 거장 폴 틸리히 읽기> 세미나가 열렸다.

17일 저녁 7시 서울 순화동의 한 인문예술공간에 20여 명의 사람들이 신학자 폴 틸리히의 책을 팔에 끼고 모여들었다. 이들은 최근 『틸리히 신학 되새김』을 출간한 김경재 박사(한신대 명예교수)의 틸리히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하루의 업무를 마친 후 비가 오는 궂은 날씨를 뚫고 시작시간에 맞춰 강연장에 도착했다.

참석한 이들은 농부, 법조인, 의료인, 택시운전사, 목회자, 회사원 등 다양한 직업군과 연령층의 신앙인들이었다. 김경재 목사가 주재하는 「상징신학 거장 폴 틸리히 읽기」 강연회 첫 시간인 이날의 주제 '궁극적 실재와 종교적 상징'에 맞게 참석자들은 궁극적 실재와 종교적 상징에 관해 90여분 청강과 대화를 이어갔다.

이날 참석자들은 '상징'에 다양한 관심을 표했다. 틸리히의 종교적 상징이 오늘날 개신교인들의 이목을 끄는 까닭에는 종교의 표현이 필연적으로 상징성을 띄면서 표출될 수밖에 없음에도 불구하고 개신교가 종교개혁을 하면서 가톨릭 성례들의 상당부분을 거세하고 세례와 성만찬만을 유지한 것에도 연유가 있을 것이다. 한 참석자는 "틸리히를 읽으면서 상징신학에 초점을 두는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 물었다.

이에 진행을 맡은 정경일 박사(새길기독사회문화원장)는 종교개혁에는 득도 있지만 실도 있음을 밝히면서, "기독교가 상징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틸리히의 상관관계 이론이 말하고자 하는 것을 간파할 때 우리가 가진 유한적 틀을 깰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컨대 기존의 서양문명이 제시한 하나님의 이미지를 벗어나 'God is black'이라고 말할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정 박사는 부연했다.

김경재 박사는 틸리히의 신학에서 면면히 흐르는 '역설'이 오늘날 교회에도 중요함을 강조했다. 그는 에베소서 4장 6절이 자신의 신학에 있어 키워드와 같은 구절임을 말하며 "참으로 초월이기에 참으로 내재적일 수 있고, 참으로 부동의 동자이기에 참으로 과정적일 수 있음"에 대해 설명했다. 아울러 "역설이 없으면 기독교는 죽는다고 생각"하는데 오늘날 교회가 역설과 상징을 많이 잃어버리고 있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내비치기도 했다.

5월의 폴틸리히 강연회는 앞으로 24일(목)과 31일(목) 2회를 남겨놓고 있다. 한길사가 운영하는 순화동천 예술공간에서 저녁 7시에 열리며, 참가비용은 3만원이고, 참석 문의는 02-772-9001로, 강의신청은 yharchive@daemuna.or.kr으로 하면 된다.

이민애 theworld@veritas.kr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16세기 칼뱅은 충분히 진화론적 사유를 하고 있었다"

이오갑 강서대 명예교수(조직신학)가 「신학논단」 제117집(2024 가을호)에 '칼뱅의 창조론과 진화론'이란 제목의 연구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이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정태기 영성치유집단이 가진 독특한 구조와 치유 의미 밝혀

정태기 영성치유집단을 중심으로 집단리더가 구조화된 집단상담 프로그램에서 무엇을 경험하는지를 통해 영성치유집단이 가진 독특한 구조와 치유의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김학철 교수, "기독교 신앙인들이 진화론 부정하는 이유는..."

연새대 김학철 교수(신학과)가 상당수 기독교 신앙인들이 진화론을 부정하고 소위 '창조과학'을 따르는 이유로 "(진화론이)자기 신앙의 이념 혹은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아우구스티누스 사상의 모호성을 극복하는 원효의 체상용의 삼위일체론

아우구스티누스 사상과 원효의 체상용의 불교철학 사상을 비교 연구한 글이 발표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손호현 교수(연세대 신과대학)는 얼마 전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해 창조 신앙 무력화돼"

창조 신앙을 고백하는 한국교회가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니 신앙이 사사화 되면서 연대 책임을 물어오는 기후 위기라는 시대적 현실 앞에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마가복음 묵상(2): 기독교를 능력 종교로 만들려는 번영복음

"기독교는 도덕 종교, 윤리 종교도 아니지만 능력 종교도 아님을 추론해 볼 수 있습니다. 성령 충만한 자의 실존적 현실이 때때로 젖과 꿀이 흐르는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특별기고] 니체의 시각에서 본 "유대인 문제"에 관하여

""무신론자", "반기독자"(Antichrist)로 알려진 니체는 "유대인 문제"에 관해 놀라운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소개함으로써 "유대인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영적인? 무종교인들의 증가는 기성 종교에 또 다른 도전"

최근에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무종교인의 성격을 규명하는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정재영 박사(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종교와 사회」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신의 섭리 숨어있는 『반지의 제왕』, 현대의 종교적 현실과 닮아"

『반지의 제왕』의 작가 톨킨의 섭리와 『반지의 제왕』을 연구한 논문이 발표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숭실대 권연경 교수(성서학)는 「신학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