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가족치료는 생명, 교회, 민족을 살리는 운동

정태기 목사/ 크리스찬치유상담연구원 원장

과거 노벨상 수상자의 삼분의 일에서 이제는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유태인 인구는 세계인구의 330분의1에 불과하다. 그런데 그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대답은 분명하다. 가정이다. 사람들은 그 이유를 유태인 부모의 교육열 때문이라고 말한다. 우리 한국 부모의 교육열은 유태인 부모를 훨씬 능가한다. 그런데 우리들은 왜 그런 업적을 이룰 수 없는 것일까? 여러 가지 원인을 들 수 있겠지만 그 중에 가장 큰 원인은 유태인 가정이 우리 가정에 비해서 훨씬 건강하다는 것이다. 유태인 아이들은 흔들리지 않는 건강한 가정에서 큰마음의 그릇을 키워간다. 역사를 만들어 가는 사람은 지능이 좋은 사람보다는 마음의 그릇이 큰 사람들이다. 가정이 상처를 입고 흔들리면 거기서 자라는 아이들은 불안과 공포에 떨며 성장할 수밖에 없다.

어린 시절 나는 부모의 싸움 앞에서 하늘이 무너지는 충격을 몇 번 겪었다. 어머니가 집을 나가 버렸을 때의 공포와 불안은 오십여 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도 너무 생생하다. 부모의 흔들리는 부부생활이 우리 사 남매의 성격과 지금까지의 삶에 미친 영향은 형언할 수 없다. 아버지는 사십 오 년 전, 그리고 어머니는 이십 칠 년 전에 세상을 뜨셨으니 이미 오래 전의 사건이다. 그런데 왜 우리 사 남매는 오십이 되고 육십이 되어도 그 기억들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일까? 우리는 왜 조금만 위험이 오면 불안과 공포에서 시달려야 하는가? 이것은 가정이 병들면 그 가족식구 모두 환자가 되고 평생을 환자로 살아야함을 증명해 주는 것이다. 환자에게서 큰 역사를 기대할 수 없다. 병든 가정에서 자란 사람들은 정신 집중이 불가능하다. 정신이 여러 갈래로 흩어진 사람은 창의력을 발휘하기 어렵다. 마음이 하나로 통일될 수 있는 사람에게서만 하나님이 주신 놀라운 가능성은 꽃피어 날 수 있다.

하나님은 천지만물 창조 후 제일 처음 세우신 것이 가정이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인간을 가정에서 부모가 만들도록 임무를 맡기셨다. 가정은 하나님의 위임을 받고 인간을 키워 사회에 내어 보내는 사명을 가지고 있다. 가정은 사회와 국가를 이끌어 가는 기둥이다. 학교, 교회, 사회, 모든 기업, 기타조직의 터전이 가정이다. 그러기에 가정이 병들고 흔들리면 그 사회를 이루고 있는 모든 조직은 흔들리기 마련이다.

오래 전 미국교회는 신학교 교육과 교회만 튼튼하면 다른 모든 사회구성 요소에 힘을 줄 수 있으리라 믿었다. 그래서 가정치유와 가정 살리기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러나 요즘 미국 가정은 눈에 띄게 무너져가고 있다. 가족이 무너지면서 사회 모든 구성요소가 흔들리고 이와 함께 학교도 교회도 시들기 시작했다. 가정이 무너지면서 미국 사회는 범죄와 마약, 도덕의 타락이 범람하고 말았다. 특히 지금 미국교회는 파산 직전의 상태에 와 있다. 이것은 가족이 무너지면 교회도 사회도 더 나아가서 국가도 무너진 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건강한 가정을 이룩하는 것이 생명을 살리고 교회를 살리고 사회와 민족을 살리는 분명한 지름길인 것을 알고 있다.

요즘은 인간의 건강도 가족의 건강과 직결된다는 연구보고가 많이 발표되고 있다. 어린 시절 가족 부모와의 관계에 따라서 육십대에 성인병에 시달릴 수도 있고, 건강하게 지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칠십 대에 치매를 앓는 사람들은 대개 어린 시절 가정에서 아름다운 기억이 없는 사람들이라는 연구보고도 있다. 이런 의미에서 가족치료와 상담은 학교교육이나 교회 목회 그리고 사회 각 기관에서 꼭 일어나야 할 생명운동이다. 우리 연구원에서는 나를 살리고 가정을 살리고 교회와 민족을 살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목표를 도달하기 위해서 가족치료와 상담은 우리 교육에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해 창조 신앙 무력화돼"

창조 신앙을 고백하는 한국교회가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니 신앙이 사사화 되면서 연대 책임을 물어오는 기후 위기라는 시대적 현실 앞에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마가복음 묵상(2): 기독교를 능력 종교로 만들려는 번영복음

"기독교는 도덕 종교, 윤리 종교도 아니지만 능력 종교도 아님을 추론해 볼 수 있습니다. 성령 충만한 자의 실존적 현실이 때때로 젖과 꿀이 흐르는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특별기고] 니체의 시각에서 본 "유대인 문제"에 관하여

""무신론자", "반기독자"(Antichrist)로 알려진 니체는 "유대인 문제"에 관해 놀라운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소개함으로써 "유대인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영적인? 무종교인들의 증가는 기성 종교에 또 다른 도전"

최근에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무종교인의 성격을 규명하는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정재영 박사(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종교와 사회」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신의 섭리 숨어있는 『반지의 제왕』, 현대의 종교적 현실과 닮아"

『반지의 제왕』의 작가 톨킨의 섭리와 『반지의 제왕』을 연구한 논문이 발표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숭실대 권연경 교수(성서학)는 「신학과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논문소개] 탈존적 주체, 유목적 주체, 포스트휴먼 주체

이관표 박사의 논문 "미래 시대 새로운 주체 이해의 모색"은 세 명의 현대 및 포스트모더니즘 철학자들의 주체 이해를 소개한다. 마르틴 하이데거, 질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교회가 쇠퇴하고 신학생 줄어드는 것은 당연하고 필요하다"

한신대 김경재 명예교수의 신학 여정을 다룬 '한신인터뷰'가 15일 공개됐습니다. 한신인터뷰 플러스(Hanshin-In-Terview +)는 한신과 기장 각 분야에서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진과 선에 쏠려 있는 개신교 전통에서 미(美)는 간과돼"

「기독교사상」 최신호의 '이달의 추천글'에 신사빈 박사(이화여대)의 글이 소개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키에르케고어와 리쾨르를 거쳐 찾아가는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사회봉사를 개교회 성장 도구로 삼아온 경우 많았다"

이승열 목사가 「기독교사상」 최근호(3월)에 기고한 '사회복지선교와 디아코니아'란 제목의 글에서 대부분의 교단 총회 직영 신학대학교의 교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