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생명목회실천협의회 제9차 정기총회'가 서울 영암교회에서 열렸다. ⓒ이지수 기자 |
생명목회실천협의회(대표회장 손달익, 이하 생목협) 정기총회가 2년 만에 열렸다. 28일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서울 영암교회에서 생목협 ‘제9차 정기총회’가 개최됐다. 이번 총회에서는 손달익 목사(서문교회)가 대표회장으로 선출되어 앞으로 2년간 생목협을 이끌게 되었으며, 이종성 목사(기독교학술원장)와 박종화 목사(경동교회)가 한국교회 쇄신을 위해서는 ‘예배와 영성이 회복되어야 한다’고 말하며 생목협 사역에 방향성을 제시했다.
손달익 목사는 대표회장에 만장일치로 선출되었으며 박수로 추대되었다. 손 목사는 “안팎으로 중요한 시기에 중책을 맡게 되었다”고 말하며 “생명목회 정신을 계승하여 발전적인 일들을 해나가겠다”고 소감 밝혔다. 전 대표회장 서정호 목사(영암교회)는 임기 중 뇌출혈로 쓰러졌다가 회복하게 되어 “생목협에서 정말로 생명을 체험했다”고 말하며 “앞으로 생명목회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1부 예배, 2부 총회, 3부 특강, 4부 출판기념회로 진행된 이날 총회의 예배 설교는 이종성 목사가 맡았다. 이 목사는 ‘생명의 변증법’이라는 제목의 설교를 통해 “영성이 살아 움직이는 교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린도후서 4장 7절-11절을 읽으며 이 목사는 “본문에서 사도 바울이 말한 바 사방으로 우겨쌈을 당하여도 싸이지 않는 것, 낙심해야 하는데 낙심하지 않는 것, 버린 바 되어야 하는데 버린 바 되지 않는 것은 변증법적 논리에 근거한 말이다. 이는 매우 비이성적으로 보이지만, 이 안에서 우리는 살아 움직이는 ‘영성’을 발견하게 된다”고 말했다.
또 “중요한 것은 슬로건이 아니라 ‘영성이 살아있는 교회냐, 아니냐’이다”고 강조하고, “여러분의 교회 안에 하나님이, 그리스도가, 성령이 약동해야 한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 목사는 “우리가 생명목회를 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 그러자면 예수께서 주시는 능력에 힘입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은 화환의 꽃처럼 시들고 말 것임을 기억하길 바란다”는 말로 설교를 마쳤다.
3부 특강 강사로는 박종화 목사가 초대됐다. 박 목사는 ‘세상에 희망을 주는 교회’라는 제목의 특강에서 “한국교회가 삶의 예배화를 실천한다면, 세상의 희망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박 목사는 “요즘 사회가 소용돌이 속에 있다. 잠복된 불만과 갈등이 표출되는 이 때, 교회가 어떻게 하면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될 것인가?”라며 문제 제기 하고, “주일과 평일의 괴리가 사라지면 된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사람이 하나님 앞에 가장 진실할 때가 예배 드릴 때인데, 그 예배의 마음이 평일의 삶까지 확장된다면, 그래서 가정과 일터에서 그 마음이 발현된다면 한국교회가 세상의 희망이 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리터지(Liturgy, 예배의식) 애프터 리터지’를 실천해야 한다는 것이다.
교회가 사회 속으로 뛰어들어야 한다고도 했다. “다원화사회에서 기독교가 게토화되어서는 안 된다. 누구와도 함께 할 수 있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갈등을 피하기보다 갈등 한 가운데로 들어가 확실히 대화하고, 목소리를 내며, 기독교의 정체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로도 경제로도 들어갈 수 있다”며 “거기서도 리터지칼 라이프를 자신 있게 말하자”고 전했다.
또 기독교가 세상의 희망이 되기 위해서는 “보수신학과 진보신학의 경계도 버려야 한다. 손을 잡고 생산적 경쟁체제로 가야 한다. 우리끼리의 경쟁이 아니라, 세상과 경쟁해야 한다”고 전했다.
4부 출판기념회에서는 김종렬 목사(생목협 초대회장)와 유경재 목사(생목협 2대 회장)의 공동 고희 기념논문집 출판을 기념했다.
총회를 마치며 손달익 대표회장은 “생목협에 새로운 출발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 드린다. 생명의 목회가 꽃피는 우리의 사역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생목협은 2009년 사역계획으로 ‘생명목회 2009 목회자대회’ 개최, 생명목회포럼 개최, 창립20주년 준비위원회 구성, 한국교회 일치와 연합사업에 동참 등을 채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