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을 앞두고 천주교, 불교, 기독교 등 종교계가 노 전 대통령의 추모 행사를 잇따라 열었다.
천주교 정의구현 전국 사제단과 천주교 인권위원회 등 천주교계는 28일 늦은 오후 서울 명동성당에서 추모 미사를 가졌다.
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도 같은 시각 서울 연지동 기독교회관에서 추모 예배를 드렸다. 설교는 이해동 목사(인권목회자동지회 회장)가, 인도는 김기석 목사(청파교회), 회상의 시간은 이재정 신부(전 통일부 장관)가 맡았다.
NCCK는 “노무현 전 대통령은 80년대 어려운 시절 인권 변호사로서 앞장섰으며, 이후 민주화와 정치 개혁을 위한 행보에서 자기 헌신을 통해, 결국에 참여 정부를 세워 민주주의와 정치개혁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다”고 노 전 대통령을 회고했다.
또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루어낸 이 땅의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가 대통령의 서거에 따른 향후 상황에 제대로 반영되기를 원한다”고 했고, 유가족들에겐 “하나님의 깊은 위로가 유가족들과 슬픔에 빠진 국민들 모두에게 함께 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도 했다.
NCCK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정상복) 주최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서일웅 목사(목정평 전 상임의장), 최영실 교수(성공회대)의 추모사 그리고 서덕석 목사(민중교회 선교엽합, 시인)의 추모시가 있었다. 특히 ‘이런 바보를 사랑했다’는 서 목사의 추모시는 '바보 노무현'을 회고하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한편, 천주교와 기독교에 앞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분향소를 만들어 온 조계사는 계속해서 추모행사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