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가라앉지 않는 명성교회 세습 판결 후폭풍

18일 예장연대 온라인 서명 돌입, 19일 순천노회 목사·장로 성명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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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 사진 = 지유석 기자)
예장통합 총회재판국의 명성교회 세습 적법 판결이 거센 후폭풍을 몰고 오고 있다. 사진은 지난 7일 오전 예장통합 총회재판국 모임을 앞두고 장신대 총학생회와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세반연)이 가진 공동 기자회견.

예장통합 총회재판국이 명성교회 세습이 적법하다는 판단을 내렸지만 후폭풍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는 양상이다. '명성교회 세습철회를 위한 예장연대'(아래 예장연대)는 18일 온라인 서명운동 '명성교회 세습 반대 공동서명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번 공동서명 프로젝트는 예장통합 총회 직전인 다음 달 7일까지 이어진다.

예장연대는 공동서명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예장통합 총회를 겨냥해 "교단 헌법 세습금지 조항의 입법 정신을 외면한 총회재판국의 판결을 바로잡아 줄 것"과 "이번 103회 총회에서 현행 세습금지 조항에 대한 해석 논란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도록 '명성교회 세습이 불법'이라는 헌법 해석을 결의해 줄 것" 등을 촉구했다. 공동서명 프로젝트는 19일 오후 6시 45분 기준 2865명이 서명이 참여했다. 또 다음 달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는 '명성교회 세습철회를 위한 예장목회자 대회'도 열릴 예정이다.

이어 순천노회 소속 목사·장로 124명은 19일 입장문을 내고 김하나 목사의 청빙결의가 "무효인 선거를 통해 선임된 노회장 등 노회 임원들이 사실상 파행된 노회절차를 무리하게 진행해 처리했기에 무효"라고 선언했다. 또 명성교회 세습 적법 판결이 "총회헌법상 세습 금지조항을 정면으로 위반했"으며 명성교회 담임목사직 세습은 "하나님의 뜻과 교회의 역사가 가르쳐 준 소중한 교훈을 저버리는 일이며 교단 헌법을 무시하고 조롱하는 일이기에 원천 무효"라고 규정했다.

순천노회 목사, 장로들은 총회를 향해 "재심을 비롯한 교단헌법에 정해진 절차에 따라 빠른 시일 안에 그릇된 판결과 잘못을 바로잡아 줄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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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 국민일보)
명성교회는 20일 <국민일보> 광고를 통해 "총회의 결정을 겸허히 그러나 무거운 부담감으로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냈다.

이에 맞서 명성교회는 20일 <국민일보>에 광고를 싣고 "그동안 저희 명성교회를 비판하고 반대한 분들이나 지지하고 격려해 주신 분들 모두 명성교회를 사랑하고 염려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라 믿고, 저희는 총회의 판결을 겸허히 그러나 무거운 부담감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과거에 안주하지 않고 위임목사를 중심으로 더욱 낮은 자세로 어렵고 소외된 이웃을 돌보며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섬기는 교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 같은 교회측 입장과 무관하게 명성교회 세습 적법 판결 이후 예장통합 총회 안팎에서는 총회가 이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들끓고 있다. 이에 따라 다음 달 제103회 총회를 앞둔 예장통합 총회의 고민이 깊어지게 됐다.

아래는 순천노회 목사·장로들이 발표한 입장문 전문이다.

[총회를 염려하는 순천노회 목사·장로의 입장문]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총회 재판국은 8월 7일 '명성교회의 김하나 목사 위임목사 청빙 무효 소송'에서 김하나 목사 청빙결의가 유효하다고 판결함으로써 명성교회의 세습을 정당화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총회를 염려하며 뜻을 같이하는 대한예수교 장로회 순천노회에 소속된 목사, 장로 256명(목사 132명, 장로 124명)은 연대 서명하여 우리의 입장을 밝히고 다음과 같은 사항을 총회에 촉구한다.

[우리의 입장]
1. 김하나 목사 청빙결의는 무효인 선거를 통해 선임된 노회장 등 노회 임원들이 사실상 파행된 노회절차를 무리하게 진행하여 처리하였으므로 절차적으로 무효이다.
2. 총회헌법상의 세습금지조항을 정면으로 위반하는 결의이므로 내용적으로도 무효이다.
3. 우리는 명성교회의 담임목사직 세습은 하나님의 뜻과 교회의 역사가 가르쳐 준 소중한 교훈을 저버리는 일일 뿐만 아니라 교단의 헌법을 무시하고 조롱하는 일이기에 원천적으로 무효이다.

[촉구한다!!!]
1. 대한 예수교 장로회 총회는 이번 9월에 열리는 제 103회 총회에서 재심을 비롯한 교단헌법에 정해진 절차에 따라 빠른 시일 안에 그릇된 판결과 잘못을 바로잡아 줄 것을 촉구한다.
2. 제 103회 총회에서 현행 세습금지 조항에 대한 해석논란을 종식하기 위해 더욱 강력하게 헌법을 개정해 주실 것을 촉구한다.
3. 본 교단 제103회 총회장과 임원 그리고 1,500명의 총대들은 세습을 승계 등으로 해석하여 정당하다고 판결하고 이에 동조한 재판국원들을 전원 해임 혹은 교체하고 3년 동안(권징 제3조제1-7항에 의거) 상회 총대파송 정지를 결의하여 주시길 촉구한다.

2018년 8월 19일

대한예수교 장로회(통합) 순천노회에 소속한 목사, 장로 124명 일동

지유석 luke.wycliff@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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