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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청에서 열린 목요인문학 강좌에서 강연하고 있는 연세대 정재현 교수(종교철학)
정재현 교수(연세대학교 종교철학)가 제주시가 주최하는 '2018 제주시 목요인문학' 프로그램에 강사로 초대되어 "죽음이 가르쳐주는 삶의 뜻"을 주제로 강연하면서 서로 얽힌 관계인 죽음과 삶의 문제를 논했다.
정 교수는 4일 저녁 제주시 평생학습관 강당에 모인 약 백여 명의 시민들에게 "우리는 죽음과 함께 살고 있으므로, 우리 삶을 제대로 보기위해 죽음에 대해 생각해보자"고 화두를 던졌다. 인간의 죽음 경험은 가까운 사람들의 죽음을 통해 간접적으로밖에 가능하지 않으나, 정 교수에 따르면 삶에 따라 죽음이 달라지는 것처럼 죽음에 대한 시선에 따라 삶도 달라지므로 죽음은 삶을 사는 자들이 피할 수 없는 주제이다.
정 교수는 삶을 지속하는 인간의 있음을 한편으론 "불쌍하고 가련한 있음이기도 하다"고 했다. 삶을 사는 사람은 물론 지금은 존재하고 있지만, 과거에는 없었고 미래에도 없을 것이기에, 이 현재하는 사람의 있음은 시간적으로 보면 없음으로 둘러싸인 있음일 뿐이고 삶 역시도 유한한 것일 뿐이다. 하지만 "이러한 있음의 현재(삶)"는 매우 소중하다고 정 교수는 강조했다. 이 현재는 순간 지나가버릴 찰나일뿐만 아니라, "기억을 통해 과거가 자리잡고 있는 현재이고 기대를 통해 미래가 자리잡고 있는 현재이기 때문"이다. 모든 인간들의 현재는 유한할지언정 역사를 붙들고 있고 미래를 소망하고 있다.
이에 정 교수는 "그러니 이토록 소중한 현재를 사랑하자"면서 "삶은 선물이므로 이 삶에 감사하자. 우리 자신의 현재를 사랑하자"고 메시지를 전했다.
제주시 평생학습관은 올해 봄부터 '일상을 인문학처럼, 인문학을 일상처럼'을 모토로 한 목요인문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제1기 프로그램은 3-7월에 진행되었고, 제2기 프로그램은 8월에 시작해 12월까지 진행된다. 매주 목요일 저녁 7시 제주시 평생학습관 강당에서 진행되며, 홈페이지의 안내에 따라 미리 수강신청을 한 시민에 한하여 청강이 가능하다. 다음주 목요 강좌에서는 채현경 교수(이화여대)가 "음악, 그대 있음에"를 주제로 강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