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YMCA전국연맹(이사장 김흥수)이 10월 29일(월)부터 11월 2일(금)까지 인천과 강원도 철원, 서울에서 "한반도 역사 화해와 상생을 위한 2018 세계평화대회"를 개최한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가 후원하는 이 대회는 "분쟁을 넘어 평화로, 평화는 공동의 미래"를 주제로 열리며 한반도와 동아시아 평화에 민간이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를 모색한다.
세계평화대회는 평화를 이루려면 정부의 정치적·군사적 노력뿐만 아니라 민간의 사회적·문화적 교류가 필요하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대회에서는 각 분쟁 국가의 화해 정책과 민간의 역할에 대해 현장활동가들의 설명을 듣는다. 초청된 활동가들은 남아프리카공화국, 동티모르, 캄보디아, 팔레스타인 등 총 16개국 22명이며, 이들은 학계, 언론계, 종교계, 시민사회단체 등에서 분쟁 해결에 힘써왔다.
또한, 한반도와 동아시아 평화의 민간 프로세스를 만드는데 필요한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의 평화활동가도 초청됐다. 대표적으로는 한미 간 외교 정책 전문가로 국내의 한 일간지에 남북문제에 관한 칼럼을 기고하고 있는 존 페퍼(John Feffer), 북한에서 주민 신분을 받은 비정부기구(NGO) 대표인 에릭 와인가트너(Erich Weingartner)가 참석한다.
대회 관계자는 "이번 대회가 한반도와 동아시아의 평화를 이루는 의미 있는 한 걸음이 되길 바란다"면서 "평화를 만드는 민간의 역할을 논의하고 국내는 물론 국제적인 협력을 통해 평화 운동을 전개해나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인천, 철원, 서울에서 행사 이어져
10월 30일(화) 오전 9시 15분에는 인천 하버파크호텔에서 개막식이 열린다. 도종환 장관(문화체육관광부)과 안민석 의원, 이학영 의원이 축사를 전하며 세월호 유가족 합창단도 참석해 축가를 부른다.
개막식 후에는 "동아시아의 분쟁과 화해, 민(民)의 역할"을 주제로 강연이 이어진다. 데이비드 세터화이트(David Satterwhite), 김영호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강연자로 나선다. 오후에 열리는 국제 심포지엄에서는 독일과 아일랜드, 남아프리카공화국, 캄보디아에서 온 활동가들이 분쟁국가 내 민간의 역할에 대해서 발표한다. 각 국가가 사례를 발표한 후에는 미국 ·일본·중국·러시아 평화활동가들이 토론에 나선다.
10월 31일(수)에 진행되는 워크숍에서는 팔레스타인 등 7개 분쟁 국가의 화해 및 치유 정책을 돌아본다. 최근 쟁점이 된 예멘 난민 문제도 함께 논의할 예정이다. 또 문화와 스포츠 분야, 청년과 민간 계층이 한반도 평화 구축에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도 모색한다.
31일 오후에는 강원도 철원 노동당사로 이동해 한국전쟁으로 희생된 넋을 기리는 추모제를 올린다. 추모제가 끝나면 북녘 땅이 내려다보이는 소이산에 올라 평화의 의미를 되새긴다.
11월 1일(목)에는 비무장지대(DMZ)를 돌아본 뒤 오후 2시, 서울 광화문 북편 광장에서 세계평화대회의 의미와 성과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연다. 2시 30분부터는 시민과 함께 광화문 일대를 도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시민 행진"을 진행한다.
평화행진이 예정된 서울 광화문 북편 광장에서는 10월 30일부터 11월 1일 사이 세계시민평화문화축제를 진행한다. 한반도와 세계평화를 주제로 한 설치미술이 전시되며 입장료 없이 누구나 관람 가능하다. 행사장에는 미국의 국제적 문화운동 단체인 <빵과 인형극단>(Bread & Puppet Theater)이 참여하여 반전(反戰)의 의미를 담은 거대 천사인형과 천으로 만든 배 등을 전시할 예정이다.
예술단체 <나무닭움직임연구소>에서는 분단 73주년의 의미를 담아 만든 '평화의 새' 73마리를 전시한다. '평화의 새'는 종이와 천으로 만든 폭 4.5미터의 새로 여수, 원주, 상주 등 전국 280명의 학생과 시민이 자원해 만들었다. 전시 후에는 '평화의 새'를 들고 광화문 일대를 도는 평화 행진을 할 예정이다.
<크리킨디 센터>와 <파견미술팀>은 비핵화를 주제로 한 조형물을 전시하며 <희망자전거 제작소>에서는 딱정벌레, 거북이 등 다양한 모양의 예술 자전거를 설치한다. 예술 자전거는 무료 시승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