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

"세상은 교회가 주는 물에 목말라 할까?"

베리타스 창사 10주년 기념 예배 및 세미나 말말말

본지 베리타스 신문사 창립 10주년을 기념하여 열린 감사예배와 학술세미나에서는 이 시대 교회들을 위한 의미있는 제언들이 쏟아졌다. 아래 간략히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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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사진= 지유석 기자)
▲이정배 교수(감신대 은퇴교수, 우)와 강호숙 교수(웨스터민스터 신학대학원대학교, 가운데) 그리고 박일준 교수(감신대, 좌)가 15일 오후 3시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1층 소강당에서 열린 기독교신문 베리타스 창립 10주년 기념 세미나에서 발제 및 논평을 마친 뒤 참석자들과 토론 시간을 갖고 있다.

◈이정배 박사(전 감신대 교수, 현장아카데미) 발제 中

"이 시대 교회는 사고 팔리는 부동산이 되었고 드나드는 사람은 세속 축복을 좇는 불나방처럼 변했다. 누가 이런 교회를 부러워하겠는가? 우리가 주는 물에 누구도 목말라하지 않을 것이다"

"중세시대의 면죄부보다 오늘날 한국교회의 '오직 믿음'이 더 타락했다. 대형교회는 절대 무너지지 않는다. 오히려 어중간한 중소교회들이 20-30년 내에 많이 무너질 것. 이 가운데 교회의 본질을 찾고자 수많은 작은 교회들이 자생할 것이고, 이 작은 교회들이 개신교회의 제2의 종교개혁이라 생각한다. 작은 교회가 희망이다"

◈서광선 회장(본지회장, 이화여대 명예교수) 「진리가 무엇이냐?」 설교 中

"객관적인 사건이란 없는 것이고, 한 가지 사건을 목격한 기자의 주관적인 해석을 기사로 제공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 이른바 포스트 모던 시대의 진리담론입니다. 그래서 '객관적인 역사는 없다. 해석이 있을 뿐이다'라는 말을 공공연히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진리를 전달하는 기자들의 책임은 제대로 된 해석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해석의 틀' '사건을 보는 눈'-- '인문학의 틀' 아니면 '사회과학의 틀' 등 무슨 틀로 이 세상을 보고, 사건을 보고 해석을 하는가? 하는 것이 문제가 됩니다."

◈박일준 박사(감신대, 지식유목민) 논평 中

"결국 다시 '해석자들의 공동체'로 돌아온다. 시대를 향해 날선 비판을 일삼던 '토착화 신학' 혹은 '한국적 신학'과 '민중 신학'의 세대가 은퇴한 지금 우리는 한국신학을 위한 해석자들의 공동체를 상실하고 있는 중이다. 아울러 평신도 공동체는 '해석학자들의 공동체'를 위한 자리조차 갖고 있지 못하고 표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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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사진= 지유석 기자)
▲왼쪽부터 박일준 교수(감신대), 강호숙 교수(웨스터민스터 신학대학원대학교), 이정배 교수(감신대 은퇴교수), 김명희 교수(서강대)가 15일 오후 3시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1층 소강당에서 열린 기독교신문 베리타스 창립 10주년 기념 세미나에서 발제 및 논평을 마친 뒤 참석자들과 토론 시간을 갖고 있다.

◈강호숙 박사(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 외래교수) 발제 中

"교회가 '남녀가 존재론적으로는 평등하나 기능적으로는 다른 것을 맡고 있다'는 논리로 여전히 오늘날도 가부장적 남성 목회자 중심주의로 운영되고 있다"

" '여성 때문에 우리는 죽음의 형벌을 받는 것이며'(터툴리안), '여성은 하나님의 형상이 아니다. 오직 남성 만이 하나님의 형상이다"(어거스틴), '여성은 불완전하고 형편없는 존재"(마틴루터)" (발제문 발췌)

"한 교단의 총회에는 가스총을 든 남자도, 권총을 든 남자도, 성폭행을 한 남자도 들어갈 수 있는데, 여성은 여성이라는 이유로 못들어간다. 금녀의 공간."

◈김명희 박사(서강대 종교연구소 책임연구원) 논평 中

"수 천 년간 지속되어온 남성중심주의적 사고의 틀에서 인류가 벗어나기란 쉽지 않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녀 모두의 의식구조의 개혁이 필요하다. 남성중심주의적 교회구조를 어떻게 개혁할 것인지도 고민해야 한다. 한편 교회의 남성중심주의 문제는 한국사회와 연관지어 다룰 필요가 있다."

이민애 theworld@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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