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대 공지영 성추행 폭로가 제기돼 논란이다. 공지영 작가의 심상대 작가 성추행 폭로가 다시금 문단 내 미투 운동의 연쇄 반응을 일으킬지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성범죄가 가장 많은 전문직으로 알려진 성직자 사회의 남성중심주의 문제도 재조명되고 있다. 공지영 성추행 문제와 성직자 성폭력 문제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남성중심주의를 근거로 한 여성의 기능화, 도구화였다.
교회의 남성중심주의 안에는 가부장제가 똬리를 틀고 있는데 신학자 김균진 박사(연세대 명예교수)는 그의 책 『현대신학사상』에서 이 가부장제에 대해서 "남성이 가정의 머리 곧 가정의 통치자로서 지배계층에 속하고 여성은 피지배계층으로 분류되는 성적 위계질서를 뜻한다"고 밝혔다.
'가부장적 남성 목회자 중심주의'를 주제로 지난 15일 기독교신문 <베리타스> 창립 10주년 기념세미나에서 발제자로 나선 강호숙 박사(웨스터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는 자신이 '여성'이라는 이유로 교회 안에서 당했던 차별의 경험을 통해 남성중심적 시각이 교회에 만연해 있음을 인식했다고 고백했다. 이러한 교회의 남성중심성이 파생하는 성폭력 문제도 언급했다.
"보수교단에서 45년 동안 신앙생활과 신학을 하면서 내린 결론은 교회가 말하는 신앙과 신학이 너무 '남성 중심적'이라는 것과 기독신앙 안에서 하나님이 창조하신 성(sexuality)의 목적을 간과하고, 오로지 '남성 머리론(male-headship)'에 의한 '남녀질서'에만 매몰 되어 여성을 차별시키고 수단화했다고 진단하게 된다. 그리고 '남성 머리론'의 강화는 여성에게 접 대 받으려는 왜곡된 성문화 속에서 남성 목회자들이 성을 오용, 남용하여 성범죄를 저지르기 용이한 교회구조를 초래했다고 본다."
"교회의 남성중심주의는 남성 목회자를 '신격화' 내지 맹신하게 함으로써 남성 목회자에게 성적으로 종속하게 만들며, 피해를 입은 여성을 오히려 가해자로 몰아가는 무자비성과 무책임성을 야기한다. 한국교회의 주류는 여성을 개체존엄적 존재로 보기보다는 '남녀질서'에 따른 집단으로 취급하면서, 성차별과 성폭력 등 우리사회가 중요시 여기는 여성의 인권과 성평등과 같은 중대한 젠더문제들(미투운동 포함)을 외면하고 있다."
강호숙 박사는 무엇보다 교회의 남성중심주의에 함몰된 목회자들이 강단에서 말하는 성차별적 설교가 여성의 삶에 가장 큰 치명타를 입힌다고 지적했다. 강 박사가 지적한 성차별적 설교란 "가부장적 성서해석으로 여성을 차이가 아닌 차별로써 제한, 배제, 비하, 희롱하면 서 성적굴욕감이나 수치심, 불평등을 유발하는 설교"를 말한다.
"남성 우월적 사고로 인한 권위를 갖고 행하는 성차별적 설교는 여성에겐 복음(福音)이 아니라, 독음(毒音)이며 폭력이다. 그리스도의 복음은 하나님과 인간과의 화해를 이룸으로써 율법이 가져온 모든 인간의 차별을 종식해 이제는 '서로 사랑'하라는 새 계명이 기독인들의 유일한 삶의 원리이자 영생의 근거가 되었다. 여기엔 인간관계의 혐오, 수직적 질서나 배제, 차별과 혐오 등 그 어떠한 공간도 허락하지 않는다."
강 박사는 이 같은 교회의 남성중심주의에 대한 대안으로 성경적 페미니즘을 제시했다. "하나님께서 만드신 성(性)을 인간의 모든 삶 속에 적용할 수 있는 소중한 선물로 펼쳐 내기 위해서는 현 재 성에 대한 태도와 성 활동의 위기에 직면하여 성경의 원리와 인간경험의 상호작용에 근거한 성에 대한 건강하고 창의적인 신학을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공지영 작가는 28일 자신의 SNS에 심상대 작가의 새 작품 '힘내라 돼지야'와 관련된 기사를 공유하면서 아래와 같이 폭로했다.
"내 평생 단 한번 성추행을 이 자에게 당했다 그때 술집에 여러명이 앉아 있었는데 테이블 밑으로 손이 들어오더니 망설임 없이 내 허벅지를 더듬었다 그 즉시 자리에서 일어나 고함을 치고 고소하려는 나를 다른 문인들이 말렸다 그때도 그들이 내게 했던 말 "그러면 너만 시끄러워져" 우정이라 생각해 받아들였는데 결국 그들도 내 곁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