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환경운동연대는 12월 6일(목) 오전 10시-오후 4시 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기독교환경회의를 개최한다. 주제는 "기후변화와 기독교의 역할"이다. 이 회의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각 교단, 한국YMCA 전국연맹, 한국YWCA연합회, 그리고 기독교환경단체들 및 환경문제로 함께 고민하는 그리스도인들이 참여하여 기후변화 문제에 대한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누는 장이다. 이 자리에서는 당면한 기후변화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인적 실천을 넘어 교계가 함께 대처할 방안이 모색될 전망이다.
먼저 서울대 기후환경과학부 허창회 교수가 "IPCC 보고서에 따른 기후변화 전망과 영향"을, 김현우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부소장이 "정부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와 실행방안"을 강연하고, 이어 토론이 진행될 예정이다. 토론 순서 중에는 기독교환경회의 선언문 작성도 계획되어 있다.
아래는 기독교환경회의 개최에 대한 취지문이다.
2018년 11월 1일부터 5일까지 인천 송도에서는 기후변화에 관한 국가간 협의체(IPCC)의 48차 총회가 열렸다. 총회의 주요 안건으로 등장한 사안은 '1.5도 기후변화 영향에 대한 특별 보고서'였다. 여기서 '1.5도'는 산업화 이전과 비교했을 때 지구평균온도의 변화를 일컫는 것이다. 이 특별 보고서는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1.5℃의 온도가 상승했을 때 지구환경에 일어날 변화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올해 여름과 지난 겨울을 통해 우리는 기후변화가 우리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깊이 체감하였다. 산업화 이전에 비해 약 0.87℃가 상승했을 뿐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제껏 경험해 본 적 없는 변화를 겪었다. 비 한 방울 쉽게 내리지 않는 마른장마와 아침부터 30℃에 육박하는 더위를 겪는가 하면, 겨울철엔 북극의 기온 상승으로 인한 제트기류의 약화로 인해 북반구의 찬 공기가 거의 겨울 내내 한반도를 덮고 있는 기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사과재배의 북방한계선이 상승하고, 지리산의 구상나무가 기후변화로 인해 말라죽는 등의 문제가 생기기도 했다. 이는 기존에 자라던 작물들이 더 이상 생존할 수 없는 환경에 처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위기를 시사하는 것이다. 바다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다. 기후변화로 인해 어종의 변화가 눈에 띄게 나타나는 상황이다. 산호가 죽어가고, 영구동토층이 녹는 현상은 이후 온실가스의 대기 중 배출을 가속화하는 문제를 낳는다. 이미 기후변화의 여파로 인한 6천500만 명의 기후난민이 삶의 터전을 잃었고, 이후로 계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되고 있다. 전지구적 위기의 상황이라 보아도 과하지 않을 것이다.
유엔환경계획(United Nations Environment Programme)은 이러한 기후변화의 상황에 직면하여 하위국가 및 비국가주체, 즉 지방자치단체 및 기업, 투자자, 재단 및 시민사회 및 운동의 역할을 요청하고 있다. 이제 기후변화의 문제는 국가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상황인식이다.
세계를 하나님의 창조세계로 고백하는 교회가 창조세계의 위기 앞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