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 목회자들이 6월 항쟁 22주년을 맞은 10일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기장 교역자대회에 참석 중인 이들은 “오랜 세월 수많은 사람들의 피땀으로 일궈낸 민주주의, 생명존중, 평화통일의 가치가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는 현실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정부에 6·10 민주 항쟁의 피와 땀으로 맺어진 민주주의의 숭고한 가치를 지켜달라고 촉구하며 몇 가지 제언을 했다.
기장 목회자들은 무엇보다 정부의 부자 중심의 정치·경제 정책에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국민이 위임한 권력은 소수 특권층이 아니라, 국민 전체의 행복과 안녕을 위한 것”이라며 “그럼에도 정부는 그동안 각종 규제와 종부세 완화 등을 통해 특권층의 이익을 대변해 왔다”고 했다.
반면 사회적 약자들에 대해선 귀를 막고 있다며 “정부는 특권층 위주의 정책을 재검토하고, 노동자, 농민, 도시빈민, 장애인, 노인 등 우리 사회의 소외계층을 위한 정책과 지원에 힘써야 한다”고 호소했다.
최근 고조되고 있는 남북 갈등의 문제도 언급했다. 이들 목회자들은 “대북 관계에서도 힘을 바탕으로 한 통일 정책은 어렵게 이룩한 남북 상호 신뢰와 협력관계를 파탄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현 정부의 대북 정책을 우려했다.아울러 정부가 얼마 전 채택한 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구상(PSI) 전면참여를 철회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밖에도 △ 국토의 균형적인 발전을 도모할 것 △ 권력욕을 버리고 민주주의 원칙에 충실할 것 등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