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행보를 보이고 있는 황교안 전 총리를 향한 언론의 검증이 시작됐다. 신호탄은 대구MBC가 쏘아 올렸다. 대구MBC는 23일부터 황 전 총리가 대구 고검장 재임 시절 만든 기독CEO 모임을 집중 조명하고 있다.
대구MBC는 23일 보도를 통해 이 모임의 회원은 유력 기업대표와 군장성, 기관장이 회원이라면서 "토호세력으로 볼 수 있는 CEO들과 클럽을 만들어 교류하고 있는 게 공직자 윤리에 맞냐"는 문제를 제기했다.
부적절한 지점은 이뿐만 아니다. 대구MBC는 24일 황 전 총리가 기독CEO 회원인 이철휘 제2작전사령관과 친분을 맺었고, 이 와중에 군 복무중인 황 전 총리의 아들이 특혜를 받은 정황도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전주 35사단에 입대한 황 전 총리 아들이 이 사령관이 있는 제2작전사령부에 자대 배치를 받았고, 주특기도 보병에서 일반물자 저장관리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황 전 총리는 기독CEO모임이 순수한 종교모임이라는 입장을 대구MBC에 전했다. 그러나 아들의 특혜 의혹에 대해서는 입장을 전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대구MBC는 "황교안 전 총리가 직접 만든 모임을 두고 공직자 윤리에 맞냐는 지적이 나오는 데 이어 아들 병역 특혜 창구로 활용했다는 의혹까지 더해져 논란은 쉽게 수그러들기 어려워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편 황 전 총리 본인은 담마진으로 병역 면제를 받았다는 비판 여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에 대해 황 전 총리는 23일 "병역 비리를 저지르려면 많은 사람이 면제를 받는 병을 가지고 해야 하는데, 나는 내 병명도 몰랐다"고 해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