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희 녹취 파일을 입수한 기사가 삭제돼 의문을 낳고 있다. 18일 오후 8시 JTBC 뉴스룸은 '한진 일가 '도우미 갑질' 녹음파일 들어보니...'라는 제목의 보도를 했다가 한 시간채 지나지 않아 보도 동영상 및 기사 내용이 온라인 상에서 볼 수 없도록 설정됐다.
다음뉴스 상 해당 기사 링크를 클릭시 '이 기사는 언론사의 요청으로 삭제된 기사입니다'라는 제목의 알림글이 뜰 뿐이다. 이러한알림글은 기사를 작성한 언론사에서 해당 기사를 온라인에 게재했다가 삭제했을 때 뜬다.
JTBC 뉴스룸의 이날 '오늘의 주요뉴스' VOD에는 여전히 이명희 녹취 파일 입수 기사 관련 코멘트가 아래와 같이 남아 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이 필리핀 가사 도우미에게 폭언과 욕설을 하는 녹취 파일을 JTBC 취재진이 입수했습니다. 조현아 전 부사장과 이혼 소송 중인 박모 씨는 JTBC와의 인터뷰에서 이 전 이사장은 물론, 조 전 부사장도 가사 도우미에게 수시로 갑질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명희 갑질 논란은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이에 네티즌들은 이들 오우너 일가의 일상화된 갑질에 제동을 걸 것을 촉구하며 이들의 처벌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한편 지난 2017년 이명희 이사장에 제기된 갑질 의혹과 궤를 같이하는 프렌차이즈 갑질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언론위원회(아래 언론위, 위원장 이동춘 목사)는 「(주목하는)시선 2017」로 '프랜차이즈 기업들의 갑질과 몰락'을 선정한 바 있다.
교회협 언론위는 선정 배경에 대해 "약자의 입장을 헤아리지 못하고 교만에 빠진 이 시대 '승리자'들에 대한 경고이자, 극심한 양극화로 치닫고 있는 사회시스템에 대한 환기, 이 시대 그릇된 '선민의식'과 '승리주의'에 대한 반성, 그리고 그에 대해 상당한 책임을 나눠야 할 한국교회에 대한 경종이 되고자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교회협 언론위는 또 "양극화로 대표되는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갑질은 신계급사회 출현의 상징인 동시에 신계급사회 피라미드의 상부를 차지하게 된 자들이 가지는 그릇된 '선민의식'의 발현"이라면서 "인간의 나약한 심성을 파고드는 '갑질'의 전염성이 우리 사회를 더 덮치기 전에 '갑질'에 오염된 우리 스스로를 먼저 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