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이 MBC 뉴스데스크 시청률을 저격하면서 피구대첩, 양치사건 등을 언급한 가운데 배현진 전 아나운서의 '피구대첩' 전말도 다시금 회자되고 있다.
과거 MBC 신동진 아나운서는 기독교방송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피구대첩'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이를 소개했다.
신동진 아나운서는 "약간 좀 민망한데. 2012년 저희가 170일 파업을 하고 한 1년 후에 아나운서국을 다시 돌아갔는데 분위기가 뒤숭숭하니까 아나운서국 차원에서 약간 화합의 체육대회를 열었는데 그 중의 게임 하나가 피구게임을 한 거였다"며 "저쪽에서 편성제작 본부장이 저에게 토스를 했는데 앞에 들어가 있는 사람을 제가 맞혀야 되는 거였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중에 여러 사람이 있었는데 그중에 1명이 배현진 씨가 있었는데 사실 제가 딱히 배현진 씨를 일부러 타깃으로 삼았던 건 아니고 앞에 눈에 띄어서 배현진 씨를 굳이 피해서 다른 사람 맞힌다는 게 부자연스러워서 배현진 씨 다리를 그냥 살짝 맞혔다"며 "그런데 순간 일순 좀 이상한 분위기, 어색한 분위기. 왜냐하면 그때 배현진 씨를 좀 사측이 보호하고 감싸는 이런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진행자는 "논란이 있으니까 방송 복귀한 너 한 번 맞아봐라 이런 거 아니냐, 그런 거군요?"라고 당시 분위기를 해석했다. 신동진 아나운서는 "(170일 파업에)평조합원으로 열심히 성실히 집회 참여를 했었다"며 "배현진 씨는 참여했다가 중간에 방송으로 복귀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일부러 타깃을 했던 건 아닌데 그냥 게임 차원에서 맞혔는데 결과는 맞히고 나서 일주일 있다가 제가 또 부당전보가 난 거였다"며 "주조정실 MD로 발령이 또 났다"고 했다.
신동진 아나운서는 "정기 인사철도 아니고 저만 콕 찍어서 발령이 났다. 아나운서 중에서"며 "그것도 저의 업무랑 전혀 상관성이 없고 또 아주 정말 엉뚱한 주조정실로, MD로 발령이 났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그때는 전혀 그 사건하고 연결지어서 생각을 못 했는데 요즘에 보면 양치사건도 있고 이런 저런 말도 안 되는 터무니없는 일들이 하도 많이 벌어져서"라고 말했다.
앞서 배현진 전 아나운서는 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MBC 노동조합(제3노조)이 지난달 28일 발표한 '1.0% 뉴스데스크 시청률, 정녕 망사(亡社)의 비조(鼻祖)가 되려는가'라는 제목의 성명서 내용이 담긴 기사 링크를 게재했다.
"저만 나가면 '다시 좋은 친구가 된다'며 잘 배운 멀쩡한 분들이 '피구대첩', '양치대첩' 거짓말하고 패악을 부리고 다른 이들 인격 짓밟았으며 인간성과 자존심을 버렸으면 잘 사셔아죠"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게 뭡니까. 1%가 뭡니까. 혀를 차기도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지난 2008년 MBC에 입사한 배현진 전 아나운서는 2010년부터 약 7년 간 MBC '뉴스데스크'를 맡아온 간판 앵커였다. 그러나 최승호 사장 취임 후 '뉴스데스크'를 떠났다. 배현진 전 아나운서는 올해 만 35세로 숙명여자대학교 정보방송학과를 졸업했다.
배현진 전 아나운서는 그러나 지난 2012년 공정보도를 요구하는 MBC 파업 당시 노조를 탈퇴하고 신동호 아나운서와 함께 사측 편에 서며 '배신자'라는 비난을 받은 바 있다.
한편 이명박 전 정권 시절 국가정보원이 KBS·MBC 방송장악 시도를 담은 문건이 공개된 당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언론위원회(언론위, 이동춘 위원장)는 이에 대한 국정감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낸 바 있다.
당시 교회협 언론위는 성명을 내고 "국회는 즉각 국정감사를 통해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에서 자행된 방송장악 행위의 전말을 밝혀야한다"고 밝혔다.
교회협 언론위는 전 정권의 방송장악 시도에 대해서는 "궁극적으로 국민들의 생각과 사상을 장악하려는 음모로서,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국기문란행위"라면서 "본 위원회는 투표로 선출된 민주정부가 30여년전 쿠데타 세력의 폭압적 언론장악을 되풀이했다는 점에서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