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오정현 목사, 논란 속 사랑의교회 담임목사 재청빙

동서울노회 25일 임시노회 열어 위임청빙 결의 가결....절차적 정당성은 의문

ohjunghyun_01

(Photo : ⓒ베리타스 DB)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

오정현 목사가 사랑의교회 담임목사로 재청빙됐다. 예장합동 동서울노회는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내곡교회에서 임시노회를 열어 오 목사 위임청원결의를 가결했다. 앞서 사랑의교회는 10일 공동의회를 개최해 성도 96.42%의 찬성으로 오정현 목사 위임 결의 청원을 가결한 바 있다.

그러나 오 목사 위임 청빙 가결을 두고 잡음은 불가피해 보인다. 지난 해 12월 서울고등법원 파기 환송심은 오정현 목사가 위임목사의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고 판결했다. 오 목사는 대법원 판단만을 남겨둔 상태다. 대법원이 파기환송하고 고법이 오 목사의 위임목사 자격에 하자가 있다는 취지의 판단을 내림에 따라, 대법원이 고법 판단을 뒤집을 가능성은 낮아 보였다.

이 와중에 오 목사는 예장합동 총회가 실시한 편목 정회원 자격 특별과정에 등록했고, 3월 9일 2주간의 교육과정을 마쳤다. 그런데 이를 두고 특혜 시비가 일었다. 오 목사가 이수한 과정은 타교단 목사를 예장합동 목사로 받기 위해 편목 과정을 줄여주는 특별 프로그램이었는데, 3년간 시행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오 목사는 2주간 편목 과정을 소화했고, 과정을 마친 바로 다음 날 사랑의교회 공동의회는 오 목사 위임 청빙 결의를 통과시켰다. 예장합동 총회가 오 목사의 목사직 유지를 위해 특별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교회가 이를 추인하는 모양새가 연출된 것이다.

청빙 결의도 허점 투성이다. 임시노회엔 사랑의교회 임시당회장 박진석 씨가 청원한 안 건 두 개가 올라왔다. 하나는 목사고시 청원이고, 다른 하나는 위임 목사 결의 청원이다. 오 목사의 경우, 특별과정 이수 후 강도사 고시 응시여부에 대해선 아무런 판단이 내려지지 않은 상태다. 그런데 임시노회엔 목사고시 청원과 위임목사 결의청원이 동시에 올라왔다.

이해하기 어려운 지점은 또 있다. 일부 노회원은 노회 고시부에서 오 목사가 목사고시에 합격했다고 발표했고, 오 목사가 임시노회에서 목사 서약을 했다고 알려왔다. 급기야 A 목사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다른 사람이면 정기노회를 두 번, 세 번 거쳐야 될 일을 무슨 사연이 있어서 임시노회 한번에 다 해치우려고 하나"며 강하게 문제를 제기했다.

결국 오 목사 재청빙 과정이 절차적으로 정당하지 못하다는 지적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 같은 논란에도 아랑곳없이 사랑의교회는 오는 30일 서초 예배당에서 임직 예배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활 luke.wycliff@veritas.kr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AI의 가장 큰 위험은 기술 자체가 아니라 인간의 죄"

옥스퍼드대 수학자이자 기독교 사상가인 존 레녹스(John Lennox) 박사가 최근 기독교 변증가 션 맥도웰(Sean McDowell)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신간「God, AI, and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한국교회 여성들, 막달라 마리아 제자도 계승해야"

이병학 전 한신대 교수가 「한국여성신학」 2025 여름호(제101호)에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막달라 마리아에 대해서 서방교회와는 다르게 동방교회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극단적 수구 진영에 대한 엄격한 심판 있어야"

창간 68년을 맞은 「기독교사상」(이하 기상)이 지난달 지령 800호를 맞은 가운데 다양한 특집글이 실렸습니다. 특히 이번 호에는 1945년 해방 후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김경재 교수는 '사이-너머'의 신학자였다"

장공기념사업회가 최근 고 숨밭 김경재 선생을 기리며 '장공과 숨밭'이란 제목으로 2025 콜로키움을 갖고 유튜브를 통해 녹화된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경직된 반공 담론, 이분법적 인식 통해 기득권 유지 기여"

2017년부터 2024년까지의 한국의 대표적인 보수 기독교 연합단체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의 반공 관련 담론을 여성신학적으로 비판한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인간 이성 중심 신학에서 영성신학으로

신학의 형성 과정에서 영성적 차원이 있음을 탐구한 연구논문이 발표됐습니다. 김인수 교수(감신대, 교부신학/조직신학)는 「신학과 실천」 최신호에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안병무 신학, 세계 신학의 미래 여는 잠재력 지녀"

안병무 탄생 100주년을 맞아 미하엘 벨커 박사(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교 명예교수, 조직신학)의 특집논문 '안병무 신학의 미래와 예수 그리스도의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위험이 있는 곳에 구원도 자라난다"

한국신학아카데미(원장 김균진)가 발행하는 「신학포럼」(2025년) 최신호에 생전 고 몰트만 박사가 영국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전한 강연문을 정리한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교회 위기는 전통의 사수와 반복에만 매진한 결과"

교회의 위기는 시대성의 변화가 아니라 옛 신조와 전통을 사수하고 반복하는 일에만 매진해 세상과 분리하려는, 이른바 '분리주의' 경향 때문이라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