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 투어 중인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동성에 반대입장을 밝혔다. 황 대표는 17일 오후 세종시 모 카페에서 진행된 '세종맘과의 간담회'에서 '개인적으로도, 정치적 입장에서도 (동성애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다음 달 1일 열릴 퀴어축제와 관련, "축제를 보고 정말 놀랐다. 현장 가서 보지는 않았지만 우리 사회가 받아들이기 어려운 이런 축제가 벌써 십 수년째 계속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력 정치인이 동성애 관련 입장을 밝혀 논란을 일으킨 경우는 자주 있었다. 2017년 4월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홍준표 당시 새누리당 후보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동성애 반대하나?"고 물었고, 문 후보는 "그렇다"고 답했다.
문 후보는 이어 "동성애를 좋아하지 않는다. (동성애) 합법화에 찬성하지 않는다"고 말했고, 이후 반발 여론이 거세게 일었다.
황 대표는 기독교대한침례회 협동 전도사로 시무한 경력이 있으며, 신앙관이 편향됐다는 지적을 수차례 받은 바 있다. 황 대표의 '동성애 반대' 입장도 이 같은 지적의 연장선상에 놓여 있다.
특히 간담회 현장엔 임공열 세종시기독교연합회 회장 등 목회자들도 여럿 참석했다. 황 대표가 이들의 지지를 호소하기 위해 동성애 발언을 했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럼에도 이번 발언은 정치인으로서 부적절했다는 지적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황 대표는 앞서 대구 수성구에서 쓰레기 수거 봉사활동을 벌이다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고 청소차에 올랐다가 실정법 위반이라는 지적을 받았고, 부처님오신날 은해사를 찾았다가 종교편향 논란을 일으켰다.
이번 황 대표의 동성애 관련 발언 역시 성소수자 인권단체의 반발이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