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대 연규홍 총장 사찰 의혹을 폭로한 김아무개 목사가 5일 오후 한신대 오산캠퍼스 장공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찰 정황을 구체적으로 말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당초 송암관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학교 당국이 사용을 허가하지 않아 장소를 옮겼다.
김 목사는 기자회견에서 연 총장이 박 아무개 씨를 음대교수로 특혜채용하고 이 과정에서 박 씨로부터 금품을 건네받았다고 폭로했다. 김 목사는 이 같은 정황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했다.
김 목사는 이어 연 총장이 신학과 A교수, 학생처장 A교수 등의 비위사실을 뒷조사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해당 교수의 약점을 잡아 길들기이 위해 연 총장이 뒷조사를 지시했다는 게 김 목사의 문제제기다.
경비실 전산실을 장악하면 학내 오가는 모든 정보를 들여다볼 수 있기 때문에 책임자 비위를 찾으라고 직원에게 지시했다고도 했다.
김 목사는 그러면서 "학내에서 비위 사실이 발견되면 감사실에서 조사를 해야한다. 연 총장이 비서실에서 조사를 하도록 한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 목사는 "이번 폭로로 인해 기장 교단 안에서 편이 갈렸다. 교수, 학내 직원, 학생간 진영논리로 가거나 편가르기로 흘러선 안된다. 사실에 입각해서 이 일을 바라보자는 마음에 기자회견을 하게 됐다"라면서 "내 뒤엔 아무도 없으니 그저 상식의 수준에서 바라봐 달라"고 당부했다.
김 목사는 자신의 주장을 입증할 자료를 노조와 학생회에 넘겼다고 밝혔다. 또 교수 채용비리 정황이 담긴 녹취록을 국민권익위원회에 제출했고, 검찰 조사가 시작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만약 공적 기관을 통해 김 목사의 주장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파문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