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 ""좌파목사" 프레임 억울하다"

16일 분당우리교회 주일예배 설교서 밝혀

leechansu
(Photo : ⓒ분당우리교회 주일예배 영상 갈무리)
▲최근 부목사의 동성애 설교 논란에 휩싸인 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가 지난 16일 주일예배 설교에서 자신을 포함한 교회에 '좌파' 프레임이 씌워지는 것을 우려하며 자신을 둘러싼 색깔론 공세에 정면 반박했다.

최근 부목사의 동성애 설교 논란에 휩싸인 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가 지난 16일 주일예배 설교에서 자신을 포함한 교회에 '좌파' 프레임이 씌워지는 것을 우려하며 자신을 둘러싼 색깔론 공세에 정면 반박했다.

이찬수 목사에 '좌파' 프레임에 씌워진 것은 지난 2016년 설교 중 언급한 고 신영복 선생 책 제목 등을 인용했기 때문. 이에 당시 설교를 되짚어 봤다는 이찬수 목사는 "수년 전 했던 설교 중에 에즈라 선지자가 보여주었던 '함께'의 정신에 대해 설교하면서 신영복 교수가 쓴 책 제목 두 개를 인용했다. '더불어 숲' '여럿이 함께 숲으로 가는 길' 이 책 제목을 소개하면서 (내가) 이렇게 말했더라"며 그가 설교 중 했던 "이런 차원에서"와 "이런 면에서"라는 말을 강조했다.

이 목사는 "두 번이나 강조했더라. '이런 차원에서' '이런 면에서' 어떤 면인가? 에즈라 선지자가 보여준 '함께'의 정신을 설교하는데, 이런 제목의 책을 내는 이런 점에서, 참 이건 존경스러운 것 아니냐는 그런 요지로, 원고에 있는 것도 아니고 툭 나온 것 아니겠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목사는 "신영복 교수님, 그 분의 생각과 사상과 이런 데 별로 관심이 없다. 또 그 분을 호도할 이유도 존경할 이유도 없다. 이런 책 제목을, '함께'의 정신으로 제목을 쓴 것에 대해서 언급을 했더니 제가 지금 '빨갱이'가 되어 있는 것"이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아울러 "지난 보수 정권 10년 동안 내내 진보 진영 사람들한테 '이찬수 목사는 보수다, 꼴통 보수다' 그런 소리에 시달렸다. 말만 하면 '꼴통 보수, 너 때문에 나라가 안 된다'는 식으로, 그렇게 10년 내내 욕을 얻어먹고 살았는데, 아니 어떻게 정부가 딱 바뀌는 순간에, 제가 뭐가 달라졌나? 제가 빨갱이가 되었다"고 덧붙였다.

이찬수 목사의 이 같은 설교 내용이 알려지자 최초 이 목사가 신영복 선생을 예배 설교 시간에 언급한 것을 두고 문제 삼았던 이정훈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다시금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특히 논란을 산 정 부목사의 설교에 대해 복음적이라고 한 것에 대해 실망감을 표출하며 △신영복을 존경한다고 발언한 문제의 설교, △반기독교 동성애 옹호 뉴스앤조이와의 관계 △목사님과 분당우리교회의 억울함? 등을 지적하고, 이에 대한 이 목사의 분명한 입장 표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이 목사는 분당우리교회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이 교수에게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정진영 부목사 설교 사태에 이어 자신을 '좌파목사', 분당우리교회를 '좌파교회'라는 프레임으로 가두는 공격에 대해 마음에 두려움이 컸고, 이로 인해 대응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커졌다고 설교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 목사는 이어 "이번 일을 겪으면서 저와 저희교회의 부족한 점을 많이 자각했다"면서 "제 곁에는 이 교수처럼 '쓴 소리' 하실 분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 모든 일에 하나님께서 개입하시기에, 이 일을 통해서 저를 성장시키는 계기가 될 것을 믿기 때문에 조금도 억울하지 않다. 이 교수와 저는 같은 복음의 길을 걷는 사람들이기에 오해는 반드시 풀릴 것이라 믿고 있다"며 만남과 조언을 요청했다.

한편 분당우리교회는 최근 부목사의 동성애 관련 설교로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당시 해당 부목사는 동성애 비판 성도들을 '꼰대'로 표현하고 대세가 동성애 진영으로 넘어갔다고 표현했다. 이에 부목사는 지난 8일 교회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설교 중 '대세는 이미 넘어갔습니다' '동성애자를 비난하는 것은 소위 꼰대들의 이야기가 되어가고 있습니다'라는 말로 많은 분들에게 상처를 드린 것은 변명의 여지 없이 제 부족함의 결과"라고 밝히며 공개 사과한 바 있다.

분당우리교회는 예장합동 소속 교회로 해당 교단은 동성애를 강력히 반대하는 교단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교단 헌법에는 동성애자가 요청하는 집례를 거부하고 교회에서 추방할 수 있다는 조항도 포함돼 있다.  

이지수 newspaper@veritas.kr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AI의 가장 큰 위험은 기술 자체가 아니라 인간의 죄"

옥스퍼드대 수학자이자 기독교 사상가인 존 레녹스(John Lennox) 박사가 최근 기독교 변증가 션 맥도웰(Sean McDowell)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신간「God, AI, and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한국교회 여성들, 막달라 마리아 제자도 계승해야"

이병학 전 한신대 교수가 「한국여성신학」 2025 여름호(제101호)에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막달라 마리아에 대해서 서방교회와는 다르게 동방교회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극단적 수구 진영에 대한 엄격한 심판 있어야"

창간 68년을 맞은 「기독교사상」(이하 기상)이 지난달 지령 800호를 맞은 가운데 다양한 특집글이 실렸습니다. 특히 이번 호에는 1945년 해방 후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김경재 교수는 '사이-너머'의 신학자였다"

장공기념사업회가 최근 고 숨밭 김경재 선생을 기리며 '장공과 숨밭'이란 제목으로 2025 콜로키움을 갖고 유튜브를 통해 녹화된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경직된 반공 담론, 이분법적 인식 통해 기득권 유지 기여"

2017년부터 2024년까지의 한국의 대표적인 보수 기독교 연합단체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의 반공 관련 담론을 여성신학적으로 비판한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인간 이성 중심 신학에서 영성신학으로

신학의 형성 과정에서 영성적 차원이 있음을 탐구한 연구논문이 발표됐습니다. 김인수 교수(감신대, 교부신학/조직신학)는 「신학과 실천」 최신호에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안병무 신학, 세계 신학의 미래 여는 잠재력 지녀"

안병무 탄생 100주년을 맞아 미하엘 벨커 박사(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교 명예교수, 조직신학)의 특집논문 '안병무 신학의 미래와 예수 그리스도의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위험이 있는 곳에 구원도 자라난다"

한국신학아카데미(원장 김균진)가 발행하는 「신학포럼」(2025년) 최신호에 생전 고 몰트만 박사가 영국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전한 강연문을 정리한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교회 위기는 전통의 사수와 반복에만 매진한 결과"

교회의 위기는 시대성의 변화가 아니라 옛 신조와 전통을 사수하고 반복하는 일에만 매진해 세상과 분리하려는, 이른바 '분리주의' 경향 때문이라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