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뉴스 뒤끝] 전광훈 목사, 교계·사회로부터 격리하라

예장백석대신 총회 전광훈 목사 면직, 후속 조치 따라야

jeon

(Photo : ⓒ 너알아TV)
전광훈 목사가 정치행보 논란에도 아랑곳 없이 개천절인 오는 10월 3일 문 대통령 탄핵집행을 하겠다고 공언하고 나섰다.

전광훈 목사가 예장백석대신 총회로부터 지난 달 30일 제명 처분을 받았다. 이에 대해 전 목사는 예장대신 소속이라며 이에 개의치 않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으로 파악됐다.

전 목사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에 입후보했을 때에도 예장대신 소속임을 밝혔다. 그러나 서류상 백석대신 서울동노회 소속이었고, 상회비와 시찰회비도 납부해 사실상 이중등록이나 다름없었다.

전 목사의 '공식' 교단 소속 문제와 별개로 따져볼 일이 있다. 전 목사는 과격한 정치행보로 여론의 관심을 끌었다. 전 목사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연말까지 하야하라며 호기를 부리기도 했다.

그런데 전 목사의 정치행보는 갈수록 수위가 높아가는 양상이다. 전 목사는 개천절인 오는 10월 3일 문 대통령 탄핵집행을 하겠다고 공언하고 나섰다.

지난 8월 30일 한기총은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청와대 4.19식 집행 예행연습' 집회를 열었다. 전 목사는 이 자리에서 "천만 명 조직하면 헌법 위의 권위를 가질 수 있다. 천만 명 조직하면 헌법 위 권위를 갖는 국민저항권이 헌법에 보장돼 있다"며 "천만 명 조직의 힘으로 청와대에 들어가면 경호원이 비켜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서울 구치소로가 박근혜 대통령을 모시고 나와야 한다"고 외쳤다.

전 목사의 주장은 명백한 거짓이다. 우리 헌법은 저항권을 명문화하고 있지 않다. 다만, "불의에 항거한 4.19 민주이념을 계승하고"라는 헌법 전문 문구를 저항권의 명시를 대신하는 것으로 간주한다.

전 목사가 거짓 주장으로 선동을 일삼는 건 이제 더 이상 새삼스럽지 않다. 이미 실정법 위반으로 벌금형을 받은 적도 있었다. 2012년 1월 전 목사는 "전교조에서 성을 공유하는 사람이 1만 명"이라는 발언을 했다가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1심에서 8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았었다.

그럼에도 전 목사는 거침이 없다.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성도들을 방패막이 삼겠다는 발언도 서슴없이 했다. 지난 해 12월 중순 경기도 광주시에서 열린 목회자 집회에선 "청와대 진격할 때 60살 이상의 사모님(목사 부인)들을 앞세울 것"이라고 말해 비난 여론을 샀다.

전 목사가 가진 정치적 사고나 신앙관을 떠나 성도들을 방패막이로 세우려는 행태는 목회자로서 자질을 의심하게 만든다.

일단 전 목사는 소속 교단으로부터 공식 면직 처분을 받았기에 더 이상 목사가 아니다. 따라서 그가 목사로서 획득한 공적 위치에 있어서는 안 된다. 전 목사가 다른 교단 소속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공적 심의기구에서 최종 유권해석을 내리기 전까지 목사로서의 활동은 안 될 말이다. 한기총 역시 즉각 전 목사의 대표회장 직을 정지해야 한다.

그리고 이제 거짓주장으로 정치선동을 일삼는 목사를 우리 사회가 용납해서는 안 된다. 특히 특정 정파에 기울어진 정치행보를 일삼는 목회자는 교계와 사회에서 격리시켜야 한다. 더 이상의 정치목사는 필요 없다.

이활 luke.wycliff@veritas.kr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해 창조 신앙 무력화돼"

창조 신앙을 고백하는 한국교회가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니 신앙이 사사화 되면서 연대 책임을 물어오는 기후 위기라는 시대적 현실 앞에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마가복음 묵상(2): 기독교를 능력 종교로 만들려는 번영복음

"기독교는 도덕 종교, 윤리 종교도 아니지만 능력 종교도 아님을 추론해 볼 수 있습니다. 성령 충만한 자의 실존적 현실이 때때로 젖과 꿀이 흐르는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특별기고] 니체의 시각에서 본 "유대인 문제"에 관하여

""무신론자", "반기독자"(Antichrist)로 알려진 니체는 "유대인 문제"에 관해 놀라운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소개함으로써 "유대인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영적인? 무종교인들의 증가는 기성 종교에 또 다른 도전"

최근에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무종교인의 성격을 규명하는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정재영 박사(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종교와 사회」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신의 섭리 숨어있는 『반지의 제왕』, 현대의 종교적 현실과 닮아"

『반지의 제왕』의 작가 톨킨의 섭리와 『반지의 제왕』을 연구한 논문이 발표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숭실대 권연경 교수(성서학)는 「신학과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논문소개] 탈존적 주체, 유목적 주체, 포스트휴먼 주체

이관표 박사의 논문 "미래 시대 새로운 주체 이해의 모색"은 세 명의 현대 및 포스트모더니즘 철학자들의 주체 이해를 소개한다. 마르틴 하이데거, 질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교회가 쇠퇴하고 신학생 줄어드는 것은 당연하고 필요하다"

한신대 김경재 명예교수의 신학 여정을 다룬 '한신인터뷰'가 15일 공개됐습니다. 한신인터뷰 플러스(Hanshin-In-Terview +)는 한신과 기장 각 분야에서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진과 선에 쏠려 있는 개신교 전통에서 미(美)는 간과돼"

「기독교사상」 최신호의 '이달의 추천글'에 신사빈 박사(이화여대)의 글이 소개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키에르케고어와 리쾨르를 거쳐 찾아가는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사회봉사를 개교회 성장 도구로 삼아온 경우 많았다"

이승열 목사가 「기독교사상」 최근호(3월)에 기고한 '사회복지선교와 디아코니아'란 제목의 글에서 대부분의 교단 총회 직영 신학대학교의 교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