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대전신학대 바로세우기모임 "김영권 총장서리 인준 막아 달라"

18일 성명 통해 인준 제동 나서....총회 현장 행동 예고

daejeon

(Photo : ⓒ 사진 = 지유석 기자)
대전신학대 내홍이 신임 총장 선임을 둘러싸고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예장통합 제104회기 총회가 임박하면서 관련 현안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는 양상이다. 내홍이 계속되고 있는 대전신학대학교도 이 중 하나다.

현재 대전신학대 김영권 총장 서리는 총회 인준을 받아야 하는 처지다. 그러나 상황은 만만치 않다. 교육부 감사결과 16개의 비위사실이 적발됐고, 김명찬 전 총장과 김아무개 이사장이 벌금형을 선고 받은 상태다. 무엇보다 김 서리가 서리 임명 직전 이사회에 속해 있어서 잇달아 불거지는 비위에 자유롭지 못한 처지다.

급기야 이 학교 동문과 재학생, 목회자와 성도로 구성된 '대전신학대학교 바로세우기 모임'(아래 대바모)은 18일 성명을 내고 김 총장 서리 인준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대바모는 김 서리가 "6년 이상 본교 이사를 역임하면서 특히 2014년 김명찬 총장의 부임 이후 일부 동문들에 의한 학교의 사유화 과정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 온 인물 중 1인입니다. 이 사이에 학교의 경쟁력은 약화되었고 학생들의 수는 반토막이 나면서 존립의 위기를 맞게 되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서리가 "지난해 12월 이래로 총장직을 수행하고 있지만 그가 늘 주장하였던 학교 정상화를 위해 공정과 선의로 화해와 통합의 리더십을 보여주기 보다는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학교 행정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바모는 또 김 서리가 서리임명전 시무하던 ㅇ교회에서 "교회재정을 집행하는데 부적절한 처신에 대한 의혹이 사실로 확인됐다"며 "그런 그가 총장으로 선임된다면 학교 재정이 어떻게 처리되고 운영될 것인지 충분히 예측할 수 있다"고 했다.

대바모는 총회가 열리는 포항 기쁨의교회 현장에서 다시 한 번 목소리를 낼 예정이다.

아래는 대바모가 발표한 성명 전문이다.

대전신학대학교 김영권 목사의 총장 인준을 막아 주십시오 !
존경하는 제104회기 총대님들께 긴급하게 호소 드립니다.
제104회기 총대님들께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저희는 대전신학대학교를 바로 세우기 위해 노력하는 대전신대 동문들과 재학생 그리고 교계 목사님들과 성도들로 구성된 ‘대전신학대학교 바로세우기모임' 입니다.

대전신학대학교는 일부 이사들과 이사장 및 전 총장의 파행적 학교 운영으로 인해 걷잡을 수 없는 혼란이 지난 5~6년간 지속되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2018년 11월 중에 시행된 교육부 감사로 그간 제기된 여러 문제가 대부분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금년 8월 내려진 교육부의 최종 감사결과를 보면 무려 16개의 항목에 걸쳐 불법, 부당함이 지적되었고, 전임 김모총장에 대한 파면과 10명에 이르는 전, 현직 이사들에 대한 이사직 승인 취소 결정이 내려졌으며, 현재 이들에 대한 해임 절차가 진행 중입니다. 그 외에도 교육부는 교수채용의 비리 등 불법사항들에 대해 대검찰청에 고발한 상태이고, 이에 대해서는 현재 대검찰청에서 수사가 진행 중에 있습니다.

이뿐 아니라 지난 9월 10일 조선일보, 연합뉴스 그리고 대전 MBC 뉴스 등 언론보도에 따르면 김모 이사장과 김모 전총장이 작년 2월 기부금을 댓가로 교수를 채용한 행위가 배임수재로 인정되었습니다. 이들은 각 200만원의 벌금형에 처해 졌습니다. 대전지방법원 형사6부(문흥주 판사)는 ‘기부금 약정을 통하여 사실상 교수직을 사고파는 것으로 명백히 사회상규와 신의칙에 반한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러한 상황임에도 대전신대 이사회는 작년 11월 전 이사였던 김영권 목사를 총장으로 선임하였고 금번 총회에 인준청원서를 제출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대전신학대학교 바로세우기모임'은 김영권 목사가 총장이 되는 것은 대전신학대학교를 살리는 것이 아니라 망치는 결과를 초래할 것임이 명백하기에 이를 막아 주실 것을 총대님들께 간곡히 호소드립니다.

김영권 목사가 총장이 되어서는 안 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김영권 목사가 이사로 있던 2017년 이래로 대전신학대학교 이사회는 "규정개정위원회"라는 초법적 조직을 만들어 대학의 학사운영에 불법적으로 개입하였고, 사립학교법을 위반한 혐의로 교육부로부터 전 현직 이사 10명에 대하여 이사 승인취소 처분이 난 상태입니다. 이들의 일원이었고 그들에 의해 총장으로 선출된 김영권 목사는 법적, 도덕적 결함에서 자유롭지 못하기에 신학대학교 총장으로 결격사유가 됩니다.

2. 김영권 목사는 6년 이상 본교 이사를 역임하면서 특히 2014년 김명찬 총장의 부임 이후 일부 동문들에 의한 학교의 사유화 과정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 온 인물 중 1인입니다. 이 사이에 학교의 경쟁력은 약화되었고 학생들의 수는 반토막이 나면서 존립의 위기를 맞게 되었습니다.

3. 지난해 11월 이사회에서 총장으로 선임되었으나 여태껏 교육부는 총장에게 주어지는 이사직을 승인해주지 않고 있습니다. 김영권 총장이 총회 인준을 받을 경우 자칫 당연직 이사인 총장 없이 이사회를 구성해야 하는 초유의 사태가 예상됩니다. 이는 교육부에서 법적 하자가 있는 총장을 교단차원에서 인준해주는 꼴이 되어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교단의 차원에서 수치가 아닐 수 없습니다.

4. 지난 2018년 2월 19일 이사회는 교원임용 절차를 어기고 불법적 교수채용을 감행한 중심에 김영권 이사가 있었습니다. 그 중 K목사는 2017년 12월까지 김영권 목사가 담임하던 서울 Y교회의 부목사였으며, E목사는 뉴욕신학교 목회학박사 과정 동문이자 김영권 목사의 학창시절 스승인 L교수의 부인입니다. 더우기 교원인사위원회 심의도 거치지 않은 상황에 김영권 목사가 이사로 있던 이사회에서 이들을 특별채용 했습니다. 문제는 교원인사위원회에서 결의된 공개채용이나 기초적 심의과정 조차 생략한 채 기부금을 전제로 이사회에서 직권으로 특별채용하였고, 그 배후에는 인사분과 위원 중 한 사람이었던 김영권 목사가 있었습니다. 이 사건은 검찰에 고발되어 최근 전임 총장과 이사장에 대해 "배임수재" 혐의로 벌금형의 선고가 내려졌습니다.

5. 김영권 목사는 지난해 12월 이래로 총장직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가 늘 주장하였던 학교 정상화를 위해 공정과 선의로 화해와 통합의 리더십을 보여주기 보다는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학교 행정을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작년 불법 채용으로 지적된 해당 교수들에게 주요보직을 맡겨 학교는 파행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또한 2017년 임용 당시부터 불법 채용의혹이 컸던 비정년트랙 K교수에 대해서는 교육부에서 중징계 지시가 내려왔음에도 아직 재임용시점인 2학기가 수개월이나 남은 지난 5월 이사회를 통해 정년트랙 교수로 재계약하는 정치적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정치적 부담이 큰 교육부 최종감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 재임용을 급하게 처리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 반면에 이사회에 밉보여 지난 3년간 승진을 누락시킨 교협소속 교수에 대해서는 말을 바꾸어가며 시간만 지연시키고 있습니다.

6. 2017년 2학기에 임용된 K교수의 임용과정에 대하여 우리는 의구심을 갖고 있으며, 교원인사위원회 심사결과 3위에 그쳤던 K교수가 이사회 본회의에서 기존의 평가점수를 무시한 채 이사들의 거수로 채용이 결정되는 상황이 발생하였습니다. 그 배후에 이사회 인사 분과위원이자 2018년 9월까지 시무하였던 Y교회 담임 목사였던 김영권 전 이사가 있었습니다. 교수 채용비리 의혹에 깊이 연계되어 있는 김영권 목사가 총장이 될 수 없는 이유입니다.

7. 김영권 목사는 6년 이상 본교 이사를 역임하였으며 이사로 재임하던 수년간의 기간에 사립학교 법을 어기며 이사와 외래교수를 겸직해 왔습니다. "사립학교법 제23조(임원의 겸직금지) ②이사는 감사 또는 당해 학교법인이 설치 경영하는 사립학교의 교원 기타 직원을 겸할 수 없다"는 조항을 위반하고 외래교수로 강의하면서 급여를 받는 위법 행위를 지속해 왔습니다. 특히 2016-1학기 이래로 지난 2018-1학기까지 매 학기 세 과목을 담당하였습니다. 이는 전임교수에 준하는 역할을 한 것이며 명백하게 금지된 이사의 교육현장 개입 행위입니다.

8. 김영권 목사는 지난 해 사임한 Y교회에서 횡령을 포함한 갖가지 의혹의 중심에 있었으며, 더 나아가 본교 이사로서 그의 활동에 대한 의구심도 증폭되고 있습니다. Y교회의 2018년 8월 26일 이후 주보에 3주 동안 게시된 바와 같이 교회재정을 집행하는데 부적절한 처신에 대한 의혹이 사실로 확인되었고 결국은 그와 함께 본교 유지이사를 역임한 A장로와 함께 Y교회에서 동반 사임하였습니다. 그런 그가 총장으로 선임된다면 학교 재정이 어떻게 처리되고 운영될 것인지 충분히 예측할 수 있습니다.

9. 작금의 대전신학대학교가 놓여있는 위기를 타개하고 미래를 향해 나아갈 지도자의 선택은 아무리 신중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총장은 우리학교가 나아갈 미래지향적 비전과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또한 총장으로서 요청되는 최우선적 가치는 도덕성과 위기관리 능력입니다. 도덕성과 적법성에 있어서 심대한 흠결을 가지고 있는 김영권 총장의 선임에 대해 총회가 인준을 허락한다면 우리 교단의 수치가 될 것입니다.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 김영권 목사가 대전신학대학교의 총장으로 인준 받는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사료됩니다. 대전신학대학교와 한국교회의 미래를 위해 부결될 수 있도록 총대님들의 마음을 모아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2019년 9월 18일
대전신학대학교 바로세우기모임

 

이활 luke.wycliff@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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