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주말 휴가 후 페이스북을 통해 도올 김용옥의 책 3권을 직접 추천하자 도올 김용옥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특히 그의 종교분야 신작 『도올의 마가복음 강해』(통나무)도 재조명되고 있다.
앞서 문 대통령은 김용옥의 신간이라며 <슬픈 쥐의 윤회>, <스무살 반야심경에 미치다>, <통일, 청춘을 말하다> 등 3권을 소개했다. 도올 김용옥은 문 대통령이 언급한 3권의 신간 외에도 종교분야 도서인 『도올의 마가복음 강해』(통나무)를 최근 펴내기도 했다. 이 책은 50여 년간 고전학을 연마해온 도올 김용옥이 그의 생애에서 가장 오랜 기간 집필한 노작으로 평가되고 있다.
『도올의 마가복음 강해』에서 저자 김용옥은 자신의 철학적 사유를 총체적으로 압축시킨켜 인류사상계에 새로운 동서융합의 지평을 제시하고자 한다. 그에 따르면 마가복음은 모든 복음서의 원형이며 마가복음은 그 이전의 모델이 없는 창조적인 문헌이고, 이로써 최초의 복음서문학 양식에 다름 아니다.
저자는 마가복음은 초대교회의 케리그마의 소산임에도 불구하고 역사적 인간 예수의 모습을 가장 원형으로, 꾸밈없이, 소박하게,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게, 그리고 가급적인 한 진실 되게 그려나갔다고 소개한다. 그에 의하면 마가복음은 예수의 로기온(말씀)자료들을 결합시켜 긴박한 대비감을 자아내고 빠르게 장면을 전환시키는 마가의 사유의 깊이와 편집방식은 인류역사상 어떠한 드라마티스트도 따라가기 어려운 수준을 과시하고 있다.
저자는 예수를 믿는다는 것의 궁극적 의미는 예수가 한 말씀을 믿는다는 것이며, 그 말씀에 담긴 뜻에 따라 그 가치를 구현하는 삶을 살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예수가 하신 말씀을 의미가 정확히 통하도록 알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저자는 마가복음은 오로지 마가로만 읽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도 그 해석과정에서 인류의 모든 사유양식들을 종합하고 있다.
한편 도올 김용옥은 현재 한신대 석좌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동양학을 전공한 그는 동양학자의 입장에서 <기독교성서의 이해>, <도올의 로마서 강해>, <요한복음 강해>, <도올의 도마복음 한글역주>, <큐복음서> 등을 써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