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길 목사(남서울은혜교회 원로)가 반공 정치 세력화를 꾀하고 있는 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의 도움 요청을 뿌리친 것으로 전해졌다. 홍 목사는 고 옥한흠 목사, 고 하용조 목사, 이동원 원로목사(지구촌교회 원로) 등과 함께 복음주의 4인방으로 불리는 인물 중 하나다.
홍 목사는 20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대표회장인 전광훈 목사 쪽에서 찾아와 도와달라고 하더라"며 "그런데 그분이 쓰는 언어 품격을 도저히 용납할 수가 없다. 당연히 같이할 수 있는 일도 없다고 했다"고 밝혔다.
홍 목사는 현 정권에 대한 입장도 이 매체를 통해 밝혔다. 홍 목사는 "이 정부는 너무 말에 의지한다. 말은 실재(實在)가 있어야 한다"며 "말 재주꾼 몇 사람이 궤변으로 정부를 끌고 가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진보, 보수가 중요한 게 아니다. 깊은 사유 없이 온라인에서 배설하듯 얘기하고, 그걸 정치라고 하면 안 된다"고 했다.
이어 "좋은 생각 한다고 좋은 사람이 아니다. 그 사람이 뭘 했는가, 뭘 하는가를 봐야 한다"면서 "발달심리학자인 장 피아제는 자신의 아이가 어떤가를 알려면 유리창 밖에서 무얼 하는지 지켜보라고 했다. 입만 보수, 입만 진보는 의미 없다"고 했다.
열린 대북 정책으로 복음주의 좌파로 불리기도 하는 홍 목사는 남북 문제와 관련해선 "남북 관계가 막혔다고 하지만, 할 일이 많다"며 "탈북민들이 세계 도처에서 고생하고 있다. 지금이 도울 때다. 북의 눈치만 볼 게 아니라, 기분 나쁘지 않게 할 소리는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끝으로 홍 목사는 "새벽 4시에 일어나면 하나님께 두 가지만은 후손에게 유산으로 물려달라고 기도한다"며 "하나는 신앙, 또 하나는 자유다. 이것은 목숨을 걸고라도 물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북나눔 교류에 대해서는 "북에서 안 하겠다는데 방법이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