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집회 현장에서 막말을 일삼던 전 목사가 급기야 "하나님 까불면 죽어"라는 신성모독 발언으로 큰 논란을 산 가운데 직접 공개 사과에 나섰지만 사과의 진정성을 엿볼 수 없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30일 한기총 대표회장 연임에 성공한 전광훈 목사는 제31회 총회에서 신성모독 논란을 빚은 "하나님 까불면 죽어"라는 발언에 대해 공개 사과했다.
전 목사는 이날 새 대표회장으로 추대되기 직전 해당 발언에 대해 해명을 촉구하는 한 총대의 질문에 "공개적인 자리에서 말해서 신앙이 어리거나 신학 지식이 약하거나 성경을 깊이 모르는 사람들에게 걱정을 끼친 것에 대해서는 이 자리를 빌려 심심히 사과를 드린다"고 했다.
앞서 전 목사는 지난해 10월 22일 청와대 앞 '광야교회' 저녁예배 설교에서 "하나님 보좌를 딱 잡고 산다. '하나님 꼼짝마 하나님,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 내가 이렇게 하나님과 친하다(는) 말이야, 친해. 하나님 보좌를 딱 잡고 산다(는) 말이야"라고 했다. 이번 공개 사과는 해당 발언이 알려진 후 2달 만에 이뤄졌다.
전 목사는 "교의신학적으로 주경신학적으로 말하면 문제가 있는 발언이 맞다. 그런데 조직신학 강의로 한 말도 아니고, 애국운동하는 세상 연설에서 한 말"이라며 "어린 성도나 잘 모르는 분들이 오해하고 걱정하신 것에 대해서는 사과드린다"고 했다.
전 목사는 또 "사도 바울이 갈라디아서에서 '다른 복음을 전하면 천사라도 저주를 받는다'고 했다. 자기의 일이 그만큼 정당함을 극적으료 표현한 것이다. 어떻게 천사를 저주할 수 있나. 불가능한 것이데, 표현을 그렇게 한 것"이라며 "저는 당시 심정상태가 그 정도로 고조되어 있었다. '내가 하는 일을 하나님이 밀어주신다' 이 마음을 국민들에게 선포하기 위해"라고도 했다.
전 목사는 "하나님 까불면 죽어"라는 발언에 대해 이처럼 공개 사과 입장을 밝혔으나 시종일관 신성모독 논란의 원인을 신자들의 신앙 수준 탓으로 돌리는 뉘앙스를 풍겨 사과의 진정성을 의심케 했다.
앞서 본지 서광선 회장은 시론에서 "제발, 목사의 이름을 걸고 전 목사는 너무 까불지 말라. 목사의 직책, 제사장의 자리, 선지자의 바른 자세를 던져 버리고 함부로 말하고 함부로 행동하면서 "종교의 자유," "집회의 자유," "표현의 자유"를 남발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무책임한 자유는 자유가 아니라 방종이고, 망동이고 폭행이라고 그 많은 철학자들이 그리고 신학자들이 가르쳐 왔지 않았는가?"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