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전광훈 목사, "하나님 까불면 죽어" 석연찮은 공개 사과

한기총 제31회 총회서 대표회장 추대 직전 해명

jeon
(Photo : ⓒ 사진 = 이활 기자 )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

평소 집회 현장에서 막말을 일삼던 전 목사가 급기야 "하나님 까불면 죽어"라는 신성모독 발언으로 큰 논란을 산 가운데 직접 공개 사과에 나섰지만 사과의 진정성을 엿볼 수 없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30일 한기총 대표회장 연임에 성공한 전광훈 목사는 제31회 총회에서 신성모독 논란을 빚은 "하나님 까불면 죽어"라는 발언에 대해 공개 사과했다.

전 목사는 이날 새 대표회장으로 추대되기 직전 해당 발언에 대해 해명을 촉구하는 한 총대의 질문에 "공개적인 자리에서 말해서 신앙이 어리거나 신학 지식이 약하거나 성경을 깊이 모르는 사람들에게 걱정을 끼친 것에 대해서는 이 자리를 빌려 심심히 사과를 드린다"고 했다.

앞서 전 목사는 지난해 10월 22일 청와대 앞 '광야교회' 저녁예배 설교에서 "하나님 보좌를 딱 잡고 산다. '하나님 꼼짝마 하나님,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 내가 이렇게 하나님과 친하다(는) 말이야, 친해. 하나님 보좌를 딱 잡고 산다(는) 말이야"라고 했다. 이번 공개 사과는 해당 발언이 알려진 후 2달 만에 이뤄졌다.

전 목사는 "교의신학적으로 주경신학적으로 말하면 문제가 있는 발언이 맞다. 그런데 조직신학 강의로 한 말도 아니고, 애국운동하는 세상 연설에서 한 말"이라며 "어린 성도나 잘 모르는 분들이 오해하고 걱정하신 것에 대해서는 사과드린다"고 했다.

전 목사는 또 "사도 바울이 갈라디아서에서 '다른 복음을 전하면 천사라도 저주를 받는다'고 했다. 자기의 일이 그만큼 정당함을 극적으료 표현한 것이다. 어떻게 천사를 저주할 수 있나. 불가능한 것이데, 표현을 그렇게 한 것"이라며 "저는 당시 심정상태가 그 정도로 고조되어 있었다. '내가 하는 일을 하나님이 밀어주신다' 이 마음을 국민들에게 선포하기 위해"라고도 했다.

전 목사는 "하나님 까불면 죽어"라는 발언에 대해 이처럼 공개 사과 입장을 밝혔으나 시종일관 신성모독 논란의 원인을 신자들의 신앙 수준 탓으로 돌리는 뉘앙스를 풍겨 사과의 진정성을 의심케 했다.

앞서 본지 서광선 회장은 시론에서 "제발, 목사의 이름을 걸고 전 목사는 너무 까불지 말라. 목사의 직책, 제사장의 자리, 선지자의 바른 자세를 던져 버리고 함부로 말하고 함부로 행동하면서 "종교의 자유," "집회의 자유," "표현의 자유"를 남발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무책임한 자유는 자유가 아니라 방종이고, 망동이고 폭행이라고 그 많은 철학자들이 그리고 신학자들이 가르쳐 왔지 않았는가?"라고 밝힌 바 있다.

이지수 newspaper@veritas.kr

관련기사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16세기 칼뱅은 충분히 진화론적 사유를 하고 있었다"

이오갑 강서대 명예교수(조직신학)가 「신학논단」 제117집(2024 가을호)에 '칼뱅의 창조론과 진화론'이란 제목의 연구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이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정태기 영성치유집단이 가진 독특한 구조와 치유 의미 밝혀

정태기 영성치유집단을 중심으로 집단리더가 구조화된 집단상담 프로그램에서 무엇을 경험하는지를 통해 영성치유집단이 가진 독특한 구조와 치유의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김학철 교수, "기독교 신앙인들이 진화론 부정하는 이유는..."

연새대 김학철 교수(신학과)가 상당수 기독교 신앙인들이 진화론을 부정하고 소위 '창조과학'을 따르는 이유로 "(진화론이)자기 신앙의 이념 혹은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아우구스티누스 사상의 모호성을 극복하는 원효의 체상용의 삼위일체론

아우구스티누스 사상과 원효의 체상용의 불교철학 사상을 비교 연구한 글이 발표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손호현 교수(연세대 신과대학)는 얼마 전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해 창조 신앙 무력화돼"

창조 신앙을 고백하는 한국교회가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니 신앙이 사사화 되면서 연대 책임을 물어오는 기후 위기라는 시대적 현실 앞에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마가복음 묵상(2): 기독교를 능력 종교로 만들려는 번영복음

"기독교는 도덕 종교, 윤리 종교도 아니지만 능력 종교도 아님을 추론해 볼 수 있습니다. 성령 충만한 자의 실존적 현실이 때때로 젖과 꿀이 흐르는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특별기고] 니체의 시각에서 본 "유대인 문제"에 관하여

""무신론자", "반기독자"(Antichrist)로 알려진 니체는 "유대인 문제"에 관해 놀라운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소개함으로써 "유대인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영적인? 무종교인들의 증가는 기성 종교에 또 다른 도전"

최근에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무종교인의 성격을 규명하는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정재영 박사(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종교와 사회」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신의 섭리 숨어있는 『반지의 제왕』, 현대의 종교적 현실과 닮아"

『반지의 제왕』의 작가 톨킨의 섭리와 『반지의 제왕』을 연구한 논문이 발표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숭실대 권연경 교수(성서학)는 「신학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