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한교연, 코로나 바이러스 공포와 중국인 혐오 극복 촉구

corona
(Photo : ⓒ 사진 = 이활 기자 )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하자 천안시내 대형 병원은 선별 진료소를 마련하는 한편 방문객 통제에 들어갔다.

보수 개신교 연합기구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권태진 목사, 이하 한교연)이 "우한 폐렴의 공포, 반드시 이겨내자"라는 제목으로 30일 성명을 발표했다.

한교연은 이날 성명에서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폐렴이 온 세계로 번지면서 감염 공포감 또한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며 "중국은 30일 현재 확진자 7,700명에 사망자가 170명을 넘어 얼마나 더 많은 사람들이 안타깝게 희생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우리나라도 이미 네 번째 확진 환자가 발생한 이후 평택, 용인, 동해 등 전국 각지에서 의심 환자가 발생해 불안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며 "국민들은 5년 전에 38명의 목숨을 앗아간 메르스 사태를 이미 경험한 바라 신종 감염병에 대한 불안감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교연은 "메르스 사태 당시 정부가 초기 대응에 미숙해 병원 정보와 환자 정보를 감추는 바람에 오히려 병원 내 감염을 확산시키는 실수를 범했던 것을 기억하고 있다"며 "우한 폐렴도 중국 정부가 환자 발생 정보를 감추는 바람에 이 지경까지 심각하게 확산시켰다는 점에서 우리 정부는 분명한 교훈을 삼기를 바란다. 정부가 정확하고 투명한 대응 전략 체계를 조속히 실천해 나가지 않는 한 국민적 불안감은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부가 확실한 컨트롤타워를 중심으로 일사분란하게 움직여야 한다. 그런데 지금 확실한 지휘통제 체계를 청와대가 하고 있는지, 총리실이 하는지, 보건복지부가 맡고 있는지 일선 병원에서조차 혼동이 일고 있음을 각성하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또 "지금 중국 우한에는 우리 국민 700여 명이 별 증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오도가지도 못한 채 발이 묶여있다. 정부에서 전세기를 급파했으나 중국 정부와의 협의가 진척되지 못해 송환시간이 늦춰지고 있다고 한다"며 "국가와 정부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일본과 미국은 이미 전세기를 보내 자국민을 안전하게 이송 완료했는데 왜 우리는 비행기에 태우기는커녕 공항에 집결하려던 사람들까지 다시 집으로 돌려보냈는지, 이런 상황에서 주중대사와 외교부장관은 재외국민 보호를 위해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점점 높아만 가는 국민적 원성을 똑바로 듣기 바란다"고 했다.

이들은 "지금 중국 우한에서 하루하루 불안에 떨며 고국으로 돌아올 날만 손꼽아 기다리는 사람들과 국내에 있는 가족들의 심정이 어떨지를 우리 모두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자세로 생각해야 할 때"라며 "그들이 내 가족, 내 혈육이라면 어찌 단 하루라도 불안에 떨게 내버려 둘 수 있겠는가"라고 했다.

한교연은 "그러나 그렇다고 지금 해당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거센 반대 집단행동을 단순히 '님비현상'으로 몰아가서는 안 될 것"이라며 "오히려 그들이 느끼는 불안감과 지역이 홀대받고 있다고 느끼는 것까지도 이해하고 그들의 마음이 풀릴 때까지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 노력을 결코 포기하지 말기 바란다"고 했다.

아울러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중국동포들과 모든 중국인에 대해 막연한 혐오감을 가지고 배척할 게 아니라 오히려 이러한 때에 더욱 성숙한 국민 의식을 보여주는 것이 더욱 필요한 때"라고 덧붙였다.

이지수 newspaper@veritas.kr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해 창조 신앙 무력화돼"

창조 신앙을 고백하는 한국교회가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니 신앙이 사사화 되면서 연대 책임을 물어오는 기후 위기라는 시대적 현실 앞에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마가복음 묵상(2): 기독교를 능력 종교로 만들려는 번영복음

"기독교는 도덕 종교, 윤리 종교도 아니지만 능력 종교도 아님을 추론해 볼 수 있습니다. 성령 충만한 자의 실존적 현실이 때때로 젖과 꿀이 흐르는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특별기고] 니체의 시각에서 본 "유대인 문제"에 관하여

""무신론자", "반기독자"(Antichrist)로 알려진 니체는 "유대인 문제"에 관해 놀라운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소개함으로써 "유대인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영적인? 무종교인들의 증가는 기성 종교에 또 다른 도전"

최근에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무종교인의 성격을 규명하는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정재영 박사(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종교와 사회」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신의 섭리 숨어있는 『반지의 제왕』, 현대의 종교적 현실과 닮아"

『반지의 제왕』의 작가 톨킨의 섭리와 『반지의 제왕』을 연구한 논문이 발표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숭실대 권연경 교수(성서학)는 「신학과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논문소개] 탈존적 주체, 유목적 주체, 포스트휴먼 주체

이관표 박사의 논문 "미래 시대 새로운 주체 이해의 모색"은 세 명의 현대 및 포스트모더니즘 철학자들의 주체 이해를 소개한다. 마르틴 하이데거, 질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교회가 쇠퇴하고 신학생 줄어드는 것은 당연하고 필요하다"

한신대 김경재 명예교수의 신학 여정을 다룬 '한신인터뷰'가 15일 공개됐습니다. 한신인터뷰 플러스(Hanshin-In-Terview +)는 한신과 기장 각 분야에서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진과 선에 쏠려 있는 개신교 전통에서 미(美)는 간과돼"

「기독교사상」 최신호의 '이달의 추천글'에 신사빈 박사(이화여대)의 글이 소개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키에르케고어와 리쾨르를 거쳐 찾아가는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사회봉사를 개교회 성장 도구로 삼아온 경우 많았다"

이승열 목사가 「기독교사상」 최근호(3월)에 기고한 '사회복지선교와 디아코니아'란 제목의 글에서 대부분의 교단 총회 직영 신학대학교의 교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