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세계교회협의회(WCC)는 한국전쟁 발발 7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 2020년을 한반도가 분단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희년으로 선포하고, 전 세계교회가 "한국전쟁종식과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하여 합심하여 기도하기로 결의했다.
특히 한국교회와 세계교회는 3.1절부터 8.15 광복절까지를 집중 기도기간으로 정해 70개의 평화기도문, 메시지, 신앙간증 등으로 기도운동에 동참하기로 했다.
이에 NCCK는 전세계교회와 시민사회에 기도운동 동참을 호소하고자 실행위원회가 열린 6일 '2020 한반도 희년 세계교회 기도운동 - 한국교회 선포식'을 가졌다. NCCK는 실행위원 명의의 호소문을 내고 이를 교단장과 임원이 낭독했다.
아래는 호소문 전문이다.
호소문
올해로 우리는 한국전쟁 발발 70년을 맞이했습니다. 3년간의 전쟁으로 6백만 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고, 1천만 명 이상이 가족과 생이별을 하게 되었으며, 나라 전체가 초토화되었습니다. 전쟁 이 후 70년 동안의 분단은 한반도 민중들에게 고통스러운 한이 되었으며, 아직도 우리는 휴전상태에서 또 다른 전쟁을 두려워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70년! 너무 오랜 기간 우리는 고통과 증오 속에 살았습니다. 이제 전쟁을 끝장내고 평화와 상생, 통일의 시대를 여는 것이 우리 민족 전체에게 가장 절박하고 중요한 사명임을 고백합니다.
교회협은 지난 68회 정기총회에서 "평화를 이루기까지 있는 힘을 다할 것"(시 34:14)을 다짐하고, 2020년을 한반도에서 전쟁을 종식하고 평화협정을 실현하는 "희년의 해"로 선포하였습니다. 이러한 우리의 다짐을 실천하기 위하여 오늘 우리는 세계교회협의회 (WCC)와 미국 그리스도교교회협의회 (NCCCUSA), 그리고 세계 시민사회와 평화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과 함께, 서울과 제네바, 워싱톤 DC에서 "2020 한반도 희년 평화운동"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우리는 먼저 이 희년운동을 기도로 시작하려 합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기도의 힘으로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기도는 분단과 냉전으로 메말라 있는 우리의 마음 밭을 갈아엎고, 용서와 화해와 일치의 열매를 맺게 하는 평화의 호흡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간절한 기도를 통하여 분단과 냉전의 갈등이 해소되고, 이 땅에 다시 생명의 풍성함이 회복될 것을 굳게 믿습니다.
2020년 3월1일에서 8월15일에 이르는 기간 동안, 전 세계의 교회들은 이 땅에서 분단의 고통을 온 몸으로 살아가고 있는 이들의 가슴 아픈 이야기를 들을 것입니다. 또한 분단을 넘어 이미 화해와 평화의 삶을 살아가는 이들의 소망의 이야기도 함께 들을 것입니다. 전 세계에 흩어진 지역교회공동체에 몸담은 5억의 그리스도인들이 자국의 언어로 "전쟁 없는 세상"에 대한 평화의 소망을 가지고, 한반도의 전쟁종식과 평화협정체결, 그리고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해 간절히 기도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제 이 세계 기도운동에 교회와 가정, 직장과 각 자의 삶의 자리에서 간절한 마음을 담아 참여하여 주시기를 호소합니다. 남과 북이 하나 되어 자주적으로 평화와 통일을 이루어가기 위해 간절히 기도합시다. 분단으로 고통 받는 이들의 한을 풀고 평화로 하나 되는 소망이 이루어지도록 간절히 기도합시다. 이 땅 한반도에 해함도 상함도 없는 주님의 평화 (사 65:25)가 이루어지도록 마음 모아 간절히 기도합시다.
2020년 2월 6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실 행 위 원 일 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