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우종학 교수 "종교집회 금지 바람직하지 않은 이유..."

woojonghak
(Photo : ⓒ우종학 교수 페이스북 갈무리)
▲우종학 교수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하며 종교집회 금지명령 검토를 시사한 데에 기독교인들 사이에서 반발 여론이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천문학자 우종학 교수(서울대)는 지방정부의 이 같은 움직임에 "종교 집회를 힘으로 막겠다는 생각은 종교의 자유 문제와 실효성의 문제 두 가지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우 교수는 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모든 종교집회를 지방정부가 긴급명령으로 금하는 조치는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자발적 참여를 유도해야지 힘으로 누르면 반발이 심해질 수 있고 형평성 문제도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우 교수는 "선천지가 코로나 확산에 크게 기여했고 방역에 걸림돌이 된 건 사실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모든 종교집회를 강제로 막는다면 헌법적 권리를 침해할 소지가 크다"며 "다른 종교들이 신천지처럼 대량 감염에 원인이 되었거나, 방역에 걸림돌이 된 것도 아니고 신천지처럼 거짓말과 속이기를 일삼지도 않는다"고 했다.

이어 "종교집회의 성격상, 집단 밀접접촉의 우려가 있기 때문에 많은 교회들이 자발적으로 온라인 예배등으로 참여하고 있다"며 "물론 참여하지 않는 교회들도 분명 있지만 다양한 크기와 다양한 형태, 다양한 사정이 있는 각 지역교회들은 자율적으로 결정하고 방역에 참여하는 것이다. 참여하지 않는 교회라고 해도 무조건 비판하는 것도 옳지 않다"고 했다.

또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는 대신 행정 명령을 내려 강제적으로 모든 종교집회를 금지한다면 오히려 극단적 상황으로 내몰게 된다"면서 "형평성 문제도 있다. 집단 밀접접촉의 우려가 많은 곳은 종교집회만이 아니"라고 했다.

그는 "학원이나 스포츠, 공연시설 등을 포함해서 수많은 대중시설이 밀접접촉 우려가 있다. 물론 그래서 학교 등등 많은 시설들이 문을 닫기도 했지만, 학원의 경우 자발적으로 문을 닫은 곳도 있고 아닌 곳도 있다"며 "공적 시설이 아닌 개인시설에 정부가 행정명령을 내리는 건 조심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우 교수는 "주일예배가 안 모이면 헌금을 못 걷으니 경제적 이유 때문에 모이는 거라고 비난하는 분들도 많다. 그런 면도 있을 수도 있겠다. 그러나 정말 그렇게 생각한다면 경제적 손실 때문에 문닫지 못하는 많은 다른 대중시설들과 형평성을 생각해야 한다. 왜 다른 시설들은 폐쇄하지 않냐고 묻는 물음에 답하기가 궁색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모든 종교를 신천지처럼 보는 건 단순한 획일적 시각이다. 모든 종교집회를 행정명령으로 막는 것보단 자발적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며 "정부와 교회가 대립하는 대신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 정부는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고 교회 지도자들은 자신들의 권한과 책임 하에 지역교회들이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도록 교단이나 노회 차원의 참여를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회는 지난 7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종교집회 자제촉구 결의안'을 채택한 바 있다. 이에 보수교계 연합기구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은 "예배 및 집회의 결정권을 갖고 있는 개별 교회들이 자발적으로 협력한 쉽지 않은 결과임에도 불구하고, 국회가 일부 교회가 예배를 드리는 것이 마치 국민 불안을 야기하는 주된 원인인 것처럼 불필요한 오해를 낳는 결의안을 채택한 것은 심히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이지수 admin@veritas.kr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16세기 칼뱅은 충분히 진화론적 사유를 하고 있었다"

이오갑 강서대 명예교수(조직신학)가 「신학논단」 제117집(2024 가을호)에 '칼뱅의 창조론과 진화론'이란 제목의 연구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이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정태기 영성치유집단이 가진 독특한 구조와 치유 의미 밝혀

정태기 영성치유집단을 중심으로 집단리더가 구조화된 집단상담 프로그램에서 무엇을 경험하는지를 통해 영성치유집단이 가진 독특한 구조와 치유의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김학철 교수, "기독교 신앙인들이 진화론 부정하는 이유는..."

연새대 김학철 교수(신학과)가 상당수 기독교 신앙인들이 진화론을 부정하고 소위 '창조과학'을 따르는 이유로 "(진화론이)자기 신앙의 이념 혹은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아우구스티누스 사상의 모호성을 극복하는 원효의 체상용의 삼위일체론

아우구스티누스 사상과 원효의 체상용의 불교철학 사상을 비교 연구한 글이 발표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손호현 교수(연세대 신과대학)는 얼마 전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해 창조 신앙 무력화돼"

창조 신앙을 고백하는 한국교회가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니 신앙이 사사화 되면서 연대 책임을 물어오는 기후 위기라는 시대적 현실 앞에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마가복음 묵상(2): 기독교를 능력 종교로 만들려는 번영복음

"기독교는 도덕 종교, 윤리 종교도 아니지만 능력 종교도 아님을 추론해 볼 수 있습니다. 성령 충만한 자의 실존적 현실이 때때로 젖과 꿀이 흐르는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특별기고] 니체의 시각에서 본 "유대인 문제"에 관하여

""무신론자", "반기독자"(Antichrist)로 알려진 니체는 "유대인 문제"에 관해 놀라운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소개함으로써 "유대인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영적인? 무종교인들의 증가는 기성 종교에 또 다른 도전"

최근에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무종교인의 성격을 규명하는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정재영 박사(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종교와 사회」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신의 섭리 숨어있는 『반지의 제왕』, 현대의 종교적 현실과 닮아"

『반지의 제왕』의 작가 톨킨의 섭리와 『반지의 제왕』을 연구한 논문이 발표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숭실대 권연경 교수(성서학)는 「신학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