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 소재 은혜의강교회 집단감염 사태로 도내 확진자가 급증한 가운데 이번 집단감염 사태가 잘못된 정보감염증, 즉 인포데믹 사례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경기도청이 제공한 CCTV 자료화면 등에 의하면 이 교회는 주일예배 때 소독을 한다며 예배에 참석한 교인들의 입에 분무기로 소금물을 분사했는데 해당 분무기를 소독도 하지 않은 채 다른 참석자에게 계속 뿌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희영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 공동단장은 16일 "이달 1일과 8일 이 교회의 예배 CCTV를 확인한 결과, 교회 측이 두날 모두 예배당 입구에서 예배를 보러온 사람들 입에 분무기를 이용해 소금물을 뿌린 것을 확인했다"며 "이는 잘못된 정보로 인한 인포데믹(infodemic·정보감염증) 현상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교회 신도인 서울 광진구 확진자 입에 분무기로 소금물을 뿌리는 것이 확인됐고, 이 분무기를 소독하지 않은 채 다른 예배 참석자들의 입에 계속 뿌리는 모습도 확인돼 확진자가 더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은혜의강교회 확진자의 증상 발현시기는 당초 8일로 알려졌으나 역학조사 결과 2일 증상이 나타났다는 사례도 확인돼 당국은 역학조사 범위를 확대하고 있어 추가 확진자가 더 나올 수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해당 교회는 폐쇄조치 됐으며, 도는 즉각대응팀을 파견해 확진자 심층역학조사 및 접촉자를 파악·분류중이다. 3월 1일과 8일 예배에 참석한 135명에 대해 현재 자가격리 및 전수검사를 진행중이다.
경기도는 이날 기준으로 부천 생명수 교회 15명, 수원 생명샘 교회 10명, 성남 은혜의강교회 46명 등 총 71명의 확진자가 교회를 통해 감염됐다고 밝혔다.
앞서 경기도는 지역 종교활동을 통한 코로나19 집단감염을 우려하여 종교단체에 예배 방식의 전환 등을 강력하게 요청해 왔다. 이 단장은 "더 이상 확진자가 발생해서는 안된다는 위기의식으로 종교단체의 예배방식의 전환 등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도에 의하면 지난 2월 말부터 많은 단체가 예배, 미사, 법회 중단 및 온라인 예배로의 대체 등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지만 3월 15일 도내 2,635개의 교회가 집회예배를 여전히 실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도는 지난 주 집단감염 예방을 위해 집회예배 시에 발열체크, 마스크 착용, 손 소독제 비치, 예배참석자간 2m이상 거리 두고 앉기, 예배전후 교회내 외부 방역 실시 등의 감염 예방수칙 준수를 요청했지만, 점검결과 23.5%에 해당하는 619곳이 1개 이상 예방수칙을 준수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단장은 "예방수칙 준수에 적극 협조해 주신 종교계 관계자 여러분께는 깊이 감사드리며, 집단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앞으로도 지속적인 동참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8시 기준 경기도는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 운영병원 3곳, 경기도 공공의료기관 6곳 및 성남시의료원 1곳 및 도내 민간 상급종합병원 4곳의 협력으로 총 14개 병원에 397개의 병상을 확보하고 있으며, 현재 가용병상은 200병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