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됐다 보석으로 풀려난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교계 일간지에 세계기독청 광고를 실어 구설수에 올랐다.
4일자 <국민일보>는 전 목사가 낸 기독청 건립 광고를 전면에 실었다. 전 목사는 이 광고에서 "로마 바티칸으로 인해 관광객이 1천 만 명이 몰려오고, 사우디 메카를 통해 1천 만 명의 관광객이 몰려오고 있다"며 "대한민국에 세계적 개신교 기독청을 설립하면 연 1천 만 명의 관광객이 몰려올 것이며 대한민국은 즉시 GNP 5만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 목사의 기독청 설립계획은 새삼스럽지 않다. 전 목사는 지난 해 9월부터 빈번하게 기독청 설립 계획을 말했다. 그런데 전 목사가 기독청 이야기를 꺼낼 때 마다 헌금 독려는 빠지지 않았다. 전 목사는 올해 1월 서울 광화문 광장집회에서 "당연히 돈 내야 한다. 1200만 성도가 만원씩만 내면 세계적 역사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독려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해 10월 3일 개천절 보수단체 집회에서도 "오늘 이 행사 중에 가장 기쁜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무슨 시간이냐고요? 헌금하는 시간입니다. 헌금하는 시간"이라고 말해 구설수에 올랐다.
전 목사가 교계 신문인 <국민일보>에 기독청 관련 광고를 낸 것도 '돈'과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전 목사는 4월 20일 보석으로 풀려났다. 법원은 보석을 허가하면서 전 목사에게 주거지를 제한하는 한편, "이 사건과 관련될 수 있거나 위법한 일체의 집회나 시위에 참가해서는 안된다"고 못박았다. 집회를 할 수 없는 전 목사로선 돈을 모금할 방안이 광고 외엔 마땅치 않은 셈이다.
하지만 전 목사의 모금이 순탄하게 진행될지 여부는 미지수다. 전 목사는 앞서 2015년 2월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건국대통령 이승만> 시나리오 심포지엄을 연 자리에서 3,000만 명의 후원자를 모집해 올해 7, 8월 중 개봉하겠다고 호언한 바 있다. 그러나 정작 이 프로젝트는 목표액 10억에 한참 못미치는 143만원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