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투병 중인 김동호 목사(높은뜻연합선교회 초대대표)가 4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암을 발견했을 당시를 회고했다. 김 목사는 암 확정 판정을 받고는 하나님께 "하나님 왜 나죠"라고 물었다고 밝히며 "'넌 왜 안돼?'(라고 하셔서) 그냥 풀렸다. 그게 공평하다. 그게 풀리니까 다음에는 어렵지 않다"고 전했다.
김동호 목사가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암은 죄로 말미암아 망가진 세상에서 나타난 현상이다. 거기 내가 랜덤으로 걸린 것"이라며 "우리는 대개 자기가 특별하다는 생각들을 갖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항암 할 때가 힘들었다. 수술은 아무것도 아니다. 항암에 비교하면"이라며 "의사선생님 말씀이 보통 환자들보다 조금 더 힘들게 했다고 하더라. 항암을. 두 번 졸도했다. 지난해가 최고로 행복했다. 지난해가 내 전성기였다"고 했다.
그는 "암이라는 무서운 대가를 지불하니까 하나님이 또 주시더라. 그때 하나님이 주신 말씀이 이사야 40장 1절이다. '내 백성을 위로하라'"라며 "'내가 죽게 생겼는데 누굴 위로하라 그러는 거지?' 그런데 '내 백성'이라는 말이 탁 와 닿았다. 하나님이 얼마나 마음이 아파서 '너 겪어보니까 알겠지? 너 같이 다 내 백성인데 네가 겪어봤으니까 네가 위로할 수 있어'라고 하셨다"고 했다.
또 '날마다 기막힌 새벽'이라는 유튜브 방송을 시작한 계기에 대해서는 "어느 날 순간에 화딱지가 났다. 나 목사인데, 예수 믿는 사람인데"라며 "그래서 일어나자마자 생각과 마음을 선점하는 게 있어야 되는데 그게 말씀과 은혜여야겠다. 불안이 먼저 오니까 은혜가 밀려났다. 그래서 시작한 게 '날마다 기막힌 새벽'이라는 유튜브 방송"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이걸 생각하면서 요즘 '아, 오병이어가 정말 맞구나' 하는 걸 생각한다. 보리떡 5개 내놓는 거로 시작했는데 하나님이 축사하셨고, 거기 보리떡에다가 축사를 하셨다. 그래서 5천명이 먹었고 그들이 배불러했다"고 했다.
특히 "그 사람이 잘 사는지 못 사는지 두고 봐야 안다. 다른 걸 봐야 한다. 이 죽을 병에 걸리고 보니까 다시 보이는 것은 정말 잘 살아야 되겠다(는 것)"라며 "그게 돈하고 거의 상관이 없다. 돈 있으면 뭘 하나. 먹지를 못하는데. 돈 암만 모으면 뭐하나. 잠도 못 자는데"라고 했다.
그는 "그래서 나는 하나님 앞에 하도 못 먹어서 픽픽 쓰러지니까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가 아니라 정말로 '일용할 양식을 좀 먹게 해달라'고 기도했다"며 "잠 좀 자게 해 주세요. 그러니까 지금 먹고 잠 잘 수 있는 것만 해도 얼마나 행복한데. 욕심이 한번 정리가 되고 '별것 아니구나' 하니까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했다.
김 목사는 "그래봤자 영원히 사는 것도 아니고 이제 깨달았다. '얼마 남지 않았구나. 내가 하산 중이구나. 그렇다면 근사하게 내려가야지'"라며 "죽음이 진짜 랜딩이다. 소프트 랜딩 가지고는 안 되겠다. 뷰티풀 랜딩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지금 나한테 두려움과 우울함이 수시로 온다. 그런데 그것을 믿음으로 어떻게 이겨서 어떻게 사는가를 다른 사람은 고사하고 내 아이들에게는 보여줘야 되겠다고 생각했다"며 "특히 포커싱은 암 환우들이다. 내가 겪어보니까 저들을 알겠는데 이 말에 조금이라도 힘을 얻고 위로를 받고 그런다면 괜찮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