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기독대학교(총장 이강평)에서 손원영 교수 등 해직교수 미복직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이 학교 협력 교단인 그리스도의교회협의회(그교협, 총회장 김생수 목사)는 손원영 교수의 신학적 정체성이 교단 정체성과 맞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교협은 22일 경기도 일영기도원에서 긴급 협의위원회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그교협은 이날 낸 입장문에서 "지금까지 손 교수는 학교 안팎에서 자기가 감리교단 목사이며 자신의 신학적 바탕은 해방주의 신학, 수정주의 신학이라고 공공연히 말해왔다. 이들 신학은 소위 자유주의신학으로서 '성서로 돌아가자, 초대교회로 돌아가자'는 스톤·캠벨 운동을 지향하는 학교와는 신학적으로 충돌할 수밖에 없고 충돌해왔다"며 "한 사람의 기독교 신자로서는 얼마든지 이해되고 수용되어질 수 있는 주장이나 신학과 교수라는 위치에서는 용납될 수 없는 언행"이라고 못박았다.
이 학교 신학과 손원영 교수는 개운사 훼불 사건에 사과하고 모금운동을 했다는 이유로 파면당했다. 이에 대해 손 교수는 학교를 상대로 파면처분무효확인 소송을 냈다. 법원은 1, 2심에서 잇달아 손 교수의 손을 들어줬고, 이러자 학교 측은 대법원 상고를 포기했다.
이에 대해 그교협은 학교당국과 이사회에 "1심 법원에서 손 교수의 언행이 그교협이나 서울기독대의 정서와 반하는 점이 있다는 점을 인정받았음에도 상고하지 않아 최종 승소하게 했는지 밝힐 것"과 함께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복직을 막아줄 것"을 지시했다.
이번 긴급 협의위원회엔 이강평 총장도 참석했다. 학내 문제에 대한 입장을 묻자 이 총장은 "할 말 없다"며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
하지만 기자는 이 총장의 의중이 엿보이는 문건을 입수했다. 9일 그교협 사무실에서 열린 서울기독대 대책위 보고서를 입수했는데, 해당 보고서는 이 총장이 손 교수의 복직에 대해 "1) 이단성이 있고 2) 학생들이 반대하며 3) 교단의 정체성과 반대된다며 목숨을 걸고 학교에 들어오지 못하게 막겠다"고 말한 것으로 적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