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는 것 같습니다. 돈 욕심도 있고, 사람에 대한 욕심도 있고, 명예에 대한 욕심도 있습니다. 사람이 가지고 있는 욕심은 다양하지만 그 욕심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많이 갖고싶다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돈도 많이 가지고 싶고, 사람도 많이 자기를 좋아해주면 좋겠고, 명예도 많이 가지고 싶은 것입니다. 이런 다양한 욕심들은 무엇이 좋고 나쁜 것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욕심의 뿌리는 다 한 가지에서 출발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바로 탐욕입니다. 탐욕이라고 하는 것은 족함을 모르는 것입니다. 자족할 줄 모르는 인간의 죄된 마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욕심 중 하나가 사람 욕심이 있습니다. 사람에 대한 욕심이 무슨 문제가 될 수 있나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사람에 대한 욕심은 겉보기와는 다르게 다른 동기가 숨어 있습니다. 바로 소유욕입니다. 모든 사람이 다 나를 좋아해줘야하고, 나를 따라주어야 한다고 하는 소유욕이 사람에 대한 욕심으로 나타납니다. 저는 교회 안에서 전도사로, 강도사로, 목사로 꽤 오랜 시간을 지냈습니다. 그러는 동안 저의 마음 속에 자리 잡고 있었던 것 중에 하나는 모든 성도들은 나를 좋아해 주어야 한다는 욕심이 있었습니다. 함께 사역하는 다른 동료들보다는 나만 더 좋아해 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 사람에 대한 욕심이 나 자신을 비참하게 만든다는 것을 한참 후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성경을 읽는 중에 여러가지 마음에 와 닿고, 감동이 있는 장면이 많이 있지만, 그 중에 하나를 꼽으라고 한다면, 바울이 로마로 가기 전에 밀레도에서 에베소 장로들과 마지막 이별을 하는 장면입니다. 바울은 이제 예루살렘을 거쳐 로마로 가야하는 데, 그 가는 길이 자신의 마지막 길이라고 하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에베소의 장로들을 밀레도 불러서 작별을 고하며, 서로 부등켜 안고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마지막 말을 장로들에게 합니다. 그리고 바울은 장로들에게 자신이 어떻게 교회에 마음을 쏟게 되었는지를 솔직하게 고백을 합니다.
자신이 가는 길은 예수님께 받은 사명, 은혜의 복음을 증거하는 길이라고 하면서, 그 길을 걸어감에 있어서 자신의 생명을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않는다는 고백을 합니다. 바울은 세상적은 관점에서 본다고 한다면, 화려한 스펙을 가지고도 고난의 길을 걸어간 사람입니다. 그러나 자신의 목숨보다 더 귀한 사명을 발견한 사람은 세상 그 누구보다 더 행복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길을 걸어감에 있어서 다른 사람들에게 아무 것도 기대하거나 요구를 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에게 페를 끼치지 않습니다. 이것은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닙니다. 바울이 이렇게 할 수 있었던 단 하나의 이유는 사람을 사랑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마음이 나에게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진정한 사명자의 길이기 때문입니다.
※ 이 글은 서상진 목사(미래로교회 담임/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위원)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입니다. 본보는 앞서 필자의 동의를 얻어 신앙성찰에 도움이 되는 유의미한 글을 게재키로 했음을 알려드립니다. 외부 필자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