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 원로들이 "전광훈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일체의 행위를 중단하고 사죄하라"는 제목의 성명을 24일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먼저 "우리 기독교 원로들은 '코로나19'로 인하여 고통 받고 있는 이 나라 국민께 작금의 교회 발 확진 사태에 대해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운을 뗐다.
이어 "최근 '전광훈'이라는 사람을 중심으로 한 사랑제일교회가 '코로나19'확산의 거점이 되었기 때문"이라며 "그런데도 자중하거나 반성하고 사과하기는 커녕 도리어 정부의 방역 방침을 거부하거나 방해하고 심지어 정부의 방역 활동을 왜곡하고 거짓선동으로 불신을 조장하여 방역 활동을 무력화하는 등, 상식적으로도 이해 불가한 행태를 저지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그동안 온 국민의 노력과 방역당국자들 및 숱한 의료인들의 헌신으로 애써 구축해 온 정부의 방역 체계를 한 순간에 무너뜨려 국민의 삶과 생명을 위협하는 무도한 폭거일 뿐 아니라, 코로나19로 인해 큰 타격을 입고 있는 나라 경제에도 악 영향을 끼쳐, 그러지 않아도 고통스러운 서민들의 삶을 더욱 힘들게 하는 크나 큰 죄악이 아닐 수 없다"고 비난했다.
또 "재확산을 염려하는 방역당국의 집회 제한 등에 노골적으로 반대하는 일부 기독교회와 단체 등이 공공연히 방역지침에 맞서, '신앙의 자유' 운운하며 제2의 전광훈 사태를 불러올지도 모를 상황이 되었다"면서 "하지만 기독교가 말하는 자유는 방종이 아니라, 이웃을 위하여 자신을 제한하는 자유, 이른바 종의 자유"라고 했다.
이들은 "전광훈은 더 이상 '목사'로 불려서는 안 된다"며 "목사라면, 아니 목사 이전에 기독교인이라면 무엇보다 이웃의 생명을 위협하는 그 어떠한 행위도 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그의 주장은 기독교의 진리에 반한다. 지금이라도 전광훈은 즉각 참회하고 국민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기 바란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정부당국은 법과 원칙에 따라 이 문제를 신속하고 엄정하게 처리해 주시기 바란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그 어떤 성역도 존재할 수 없음을 엄정한 법 집행을 통해 보여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다음은 성명에 참여한 원로들의 명단. 유경재(예장 통합) 전병금(기장 전 총회장) 윤경로(기독교역사연구소 이사장) 박경조(전 성공회 주교) 신경하(전 감리교 감독회장) 민영진(전 성서공회 총무) 백도웅(전 ncck 총무) 정지강(전 기독교서회 사장) 정명기(전 목회자정의평화협회장) 김병균(예장 통합, 평통사 공동의장) 임헌택(전 구세군사관학교 총장) 유원규(기장, 전 목정평 의장) 백종국(기윤실 이사장) 전병호(전 복음교단 총회장) 김정명(전 기하성 총회장) 김재열(전 성공회교무원장) 단필호(전 기독교서회 이사장) 백남운(전 북인선협교회) 김용우(전 감리회남북연회 감독) 박덕신(감리교) 서일웅(전 목정평 의장)(무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