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1일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김태영 총회장) 제105회기 총회를 앞두고 명성교회 세습을 철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갈 수록 커지는 양상이다.
특히 이번 총회는 코로나19 상황임을 감안, 온라인을 통해 단 하루만 열린다. 이로 인해 통합교단 내부에선 세습 철회 논의가 유야무야 넘어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런 와중에 교단 신학교인 장로회신학대학교 학생과 교수가 잇달아 세습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먼저 장신대 신학대학원 학생들은 9일 학생 일동 명의로 104회기 총회가 가결한 명성교회수습전권위 수습안 철회와 교단헌법에 위배된 목회세습 행위에 대해 명확히 치리해 줄 것을 촉구했다.
신대원 학생 일동은 "제104회기 통합 총회에서 우리 신학생들은 헌법마저도 '잠재'하는 초법적, 불법적 결의를 보았다. 교단의 어른들이 손을 들어 헌법 질서의 파괴에 찬성하는 장면을 보았다. 그렇게 수많은 믿음의 선배들이 순교하며 지켜낸 헌법의 가치가 짓밟히는 것을 보았다"며 이 같이 촉구했다.
신학생에 뒤이어 교수들이 나섰다. '명성교회 세습철회와 교회개혁을 위한 장신대 교수모임'(아래 세교모)는 14일 "21일 하루 동안 진행되는 온라인 총회에서 지난 해 초법적으로 결정된 소위 '명성교회수습전권위원회 수습안' 철회를 명확하게 확인하지 못하는 파행적 결과가 나오지 않을지 심히 우려하는 상황"이란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105회기 총회 총대들을 향해 "역사 앞에서 신사참배 결정과 같은 죄악과 오류를 반복하지 말아줄 것"을 호소했다.
이어 "이번 총회는 통합교단이 제자리를 찾아갈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주시는 마지막 기회"라면서 "비록 온라인으로 진행되지만 총대 여러분께서는 자랑스러운 우리 교단 헌법(정치 제28조 6항)의 본래 정신에 기초해 제104회 총회의 수습안이 초법적이로 불법적 결정임을 신속하고 분명하게 결의해 달라"고 압박했다.
지난 104회기 총회에서 결의된 명성교회 수습안은 김하나 목사 거취를 2021년 1월 1일 이후 위임목사로 임명할 수 있도록 해놓았다. 김하나 목사 위임청빙은 105회기 총회 회기와 겹친다. 따라서 이번 총회에서 수습안 철회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명성교회 세습은 기정사실로 굳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