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완화한 가운데 보수 개신교 연합체인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공동대표 김태영, 류정호, 문수석)은 20일 주일예배 진행과 관련, 정부와 협의하고 이를 공문을 통해 각 회원교단장에게 알렸다.
그런데 한교총이 정부와 협의하는 과정에서 중·대형교회의 이해관계만 반영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한교총은 정부와 "비대면 예배는 영상제작과 송출을 원칙으로 하며, 비대면 예배시 '예배실당 좌석수 기준에 따라 인력을 최소화해 운영"하기로 합의했다.
논란이 이는 지점은 세부 항목이다. "예배실 300석 이상은 50명 미만, 300석 미만은 20명 이내로 (예배) 실시"한다는 게 세부항목 내용이다.
이 같은 내용이 알려지면서 예배실 300석을 기준으로 대면예배 집합인원을 정하는 건 다수의 군소 교회 사정을 무시한 처사라는 지적이 나왔다.
익명을 요구한 한 목회자는 "세부 항목을 보면 얼핏 300석 미만 예배당의 경우 현장 인원을 20명만 허용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신도 규모가 작은 교회일수록 당국은 방역지침을 엄격히 적용해 비대면 예배 영상 제작·송출을 위한 필요인원 기준을 엄격하게 제한할 것인 반면 큰 교회는 공간을 활용해 예배 인원을 편법으로 늘리는 꼼수를 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작은 교회 사정은 조금도 생각하지 않고, 온라인 예배 스태프 숫자 조정을 빙자해 중·대형교회의 현장 예배인원을 늘여보겠다는 꼼수로 정부와 협상에 임하는 각 교단 지도부의 이기주의적 행태에 분노가 치민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한교총은 공문에서 "20일 주일 이후 방역기준에 따른 예배 관련 지침에 대해선 확진자 발생 추이를 보면서 계속 협의하기로 했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적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