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회기 교단 총회로부터 명성교회 수습안 철회안건을 받은 예장통합 정치부가 안건을 실행위원회에 넘겼다.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신정호 총회장) 105회기 총회는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정치부 회의를 열었다.
지난 21일 열렸던 교단 총회가 명성교회 수습안 철회안건을 정치부로 넘겼기에, 이번 정치부 회의는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명성교회 세습에 반대해온 교회세습반대운동과 장신대 115기 신대원 학우회는 이날 정치부회의가 열리는 100주년기념관에서 '명성교회 불법세습 척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명성교회정상화위원회(명정위)에서 활동하는 정태윤 집사는 재차 사회법정에 가져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집사는 "대형 교회 세습 한번 해 보자고, 피와 눈물로 지켜 온 교단의 명예를 이렇게 쉽게 허물 수 있는지 참담하다"며 "명성교회 정관에 따르면 위임목사를 청빙할 때는 공동의회 결의를 거치게 돼 있다. 정관을 지키지 않고 불법으로 김하나 목사를 청빙하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명정위와 '명성교회평신도연합회'(연합회)는 105회 총회가 열린 21일 이미 사회법정에 소를 제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이에 대해 정치부는 실행위원회를 꾸리고, 명성교회 수습안 철회 안건을 이 위원회에 일임하기로 했다. 실행위원회는 15인으로 구성되며 추석 연휴 뒤인 5일 회의를 연다.
전반적인 흐름을 볼 때, 명성교회 수습안 철회 안건은 교단 총회가 정치부에, 정치부가 실행위에 안건을 떠넘기는 모양세다. 이런 총회의 행태가 시간 끌기라는 지적이 나온다.
현장에 있던 교회개혁평신도연합 정상규 대표는 "정치부 회의는 조직구성만 하고 마쳤다. 이렇게 1년이 또 지나 가는데 그 사이 김하나 목사는 내년 1월 취임하고 세습작업은 기정사실화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