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등 수도권 코로나19 상황이 심상치 않다. 중앙방역대책본부24일 기준 신규 확진자가 382명이라고 25일 밝혔다. 이에 따라 정부는 코로나19 3차 유행이 본격화됐다며 24일부터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올렸다.
그런데 이 와중에 뜻밖의 이름이 눈에 띤다. 바로 전병욱 전 삼일교회 담임목사가 개척한 홍대새교회다.
홍대새교회 발 코로나19 집단 확진 소식이 처음 전해진 건 21일 경이었다. 이와 관련, 서울시는 동대문구 고교 확진자와 가족이 18일 확진된 후 그 가족이 다니는 홍대새교회 교인대상 검사에서 타시도 확진자 1명이 19일 확진됐다고 밝혔다. 24일 기준 홍대새교회 관련 확진자는 99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역학조사에 따르면 본당을 비롯해 유초등부·청년부 등 여러 개의 방으로 구성돼있어 환기나 관리가 용이하지 않았고, 예배 후 소모임에서 식사 혹은 간식을 먹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교회에서 집단 감염이 생긴 건 새삼스럽지 않다. 더구나 전병욱 씨가 삼일교회를 떠나 홍대새교회를 개척한 시점부터 이 교회는 폐쇄적으로 예배와 모임을 해왔다. 이 같은 점을 감안해 볼 때,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올 가능성은 높았던 셈이다.
이에 대해 홍대새교회 측은 아무런 반응이 없다. 홍대새교회 홈페이지엔 아무런 공지도 해놓지 않은 상태다. 앞서 사랑의교회 등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교회가 신속하게 비대면 예배 전환 등 향후 방침을 공지한 점에 비하면 무책임하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
사실 홍대새교회는 출발부터 무책임했다. 전병욱 씨는 삼일교회 시무 당시 저지른 성추행에 대해 부인으로 일관했다. 그의 성추행은 대법원 판결로 간접 확인됐지만 전 씨는 되려 "예수만 바라보라"며 자신을 고난당하는 사람으로 포장했다.
한편 홍대새교회 신도들은 전 씨가 예장합동 평양노회 재판국에 출석했을 때 몸을 던져 그를 비호했다. 그리고 치리권을 가진 예장합동 평양노회는 전 씨에 대해 ‘설교정지 2개월, 공직정지 2년'이란 판결을 내리고 사건을 ‘덮어버렸다.'
전 씨와 홍대새교회의 무책임은 코로나19 상황에서 다시 한 번 되풀이되는 중이다. 이번 홍대새교회발 코로나19 집단확진을 회개 없는 교회개척에 대한 징벌이라고 하는 건 지나친 비약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