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전광훈 목사 1심 ‘무죄’, 재판부 판단 적절했나?

공직선거법 위반·명예훼손 전부 무죄, ‘표현의 자유’ 등은 논란

jeonkwanghoon

(Photo : ⓒ사진= 이활 기자)
▲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사랑제일교회 담임)

전광훈 목사가 1심에서 무죄를 선고 받고 풀려났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일부 네티즌들은 사법부를 비판했다.

검찰은 전 목사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과 대통령 명예훼손 혐의로 각각 징역 2년과 징역 6개월 등 총 2년 6개월을 구형했다. 하지만 서울중앙지법형사합의 34부(허선아 부장판사)는 30일 오전 전부 무죄를 선고했다. "피고인에 대한 공소 사실은 모두 범죄의 증명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게 재판부가 밝힌 무죄이유다.

먼저 공직선거법 위반과 관련, 재판부는 "공직선거법상 선거운동에 해당하려면 후보의 존재가 필요하다고 보는 것이 적절하다. 피고인(전광훈 목사)이 발언할 당시 지지할 정당조차 특정되지 않았거나 후보자가 결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 대통령 명예훼손과 관련해선 "자유로운 의사 표현과 활발한 토론이 보장되지 않으면 민주주의가 존재할 수 없으므로 표현의 자유는 곧 민주 사회의 근간"이라며 "표현의 자유가 이른바 숨 쉴 공간을 둘 수 있도록 제한 법령을 엄격하게 적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전 목사는 광화문 집회 등 수차례 대규모 집회에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등 보수 정당 지지를 독려하는 한편 '대통령은 간첩', '대통령이 대한민국 공산화를 시도했다'는 등의 논란의 발언을 했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지지할 정당이 특정되지 않았고', '표현의 자유' 등의 이유를 들어 무죄를 선고한 것이다.

전 목사 무죄선고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 네티즌들은 포털 사이트에 "판사 자질이 의심스럽다", "사법부가 적폐라는 걸 본인들이 입증한다", "엉터리 판사제도 폐지하고 국민판결 제도 실시하라"며 재판부를 질타했다.

전 목사를 고발한 개신교 시민단체 '평화나무'도 이날 성명을 내고 "능동적이고 계획적으로 선거에 개입하여 특정 정당과 특정 후보를 이롭게 하기 위한 선거운동을 반복한 전광훈 씨의 행위가 어찌 무죄란 말인가? 전광훈 씨의 발언 영상들과 증거들이 명백히 존재하는데 어찌 증거 부족이 성립할 수 있는가? 게다가 법원의 ‘표현의 자유'를 빙자한 무죄 판단은 공직선거법에 대한 사형선고나 마찬가지"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허선아 부장판사는 지난 4월 조건부로 전 목사의 보석을 허가했다가 호된 비판을 받기도 했었다. 당시 보석으로 풀려난 전 목사는 집회 참여 등 계속적인 정치 행보를 이어오던 중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아울러 보수 단체들이 합세한 8.15 국민대회를 전후해 전 목사의 사랑제일교회 교인들을 중심으로 1천 명 이상의 감염자가 발생하였다. 

이활 luke.wycliff@veritas.kr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해 창조 신앙 무력화돼"

창조 신앙을 고백하는 한국교회가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니 신앙이 사사화 되면서 연대 책임을 물어오는 기후 위기라는 시대적 현실 앞에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마가복음 묵상(2): 기독교를 능력 종교로 만들려는 번영복음

"기독교는 도덕 종교, 윤리 종교도 아니지만 능력 종교도 아님을 추론해 볼 수 있습니다. 성령 충만한 자의 실존적 현실이 때때로 젖과 꿀이 흐르는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특별기고] 니체의 시각에서 본 "유대인 문제"에 관하여

""무신론자", "반기독자"(Antichrist)로 알려진 니체는 "유대인 문제"에 관해 놀라운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소개함으로써 "유대인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영적인? 무종교인들의 증가는 기성 종교에 또 다른 도전"

최근에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무종교인의 성격을 규명하는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정재영 박사(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종교와 사회」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신의 섭리 숨어있는 『반지의 제왕』, 현대의 종교적 현실과 닮아"

『반지의 제왕』의 작가 톨킨의 섭리와 『반지의 제왕』을 연구한 논문이 발표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숭실대 권연경 교수(성서학)는 「신학과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논문소개] 탈존적 주체, 유목적 주체, 포스트휴먼 주체

이관표 박사의 논문 "미래 시대 새로운 주체 이해의 모색"은 세 명의 현대 및 포스트모더니즘 철학자들의 주체 이해를 소개한다. 마르틴 하이데거, 질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교회가 쇠퇴하고 신학생 줄어드는 것은 당연하고 필요하다"

한신대 김경재 명예교수의 신학 여정을 다룬 '한신인터뷰'가 15일 공개됐습니다. 한신인터뷰 플러스(Hanshin-In-Terview +)는 한신과 기장 각 분야에서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진과 선에 쏠려 있는 개신교 전통에서 미(美)는 간과돼"

「기독교사상」 최신호의 '이달의 추천글'에 신사빈 박사(이화여대)의 글이 소개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키에르케고어와 리쾨르를 거쳐 찾아가는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사회봉사를 개교회 성장 도구로 삼아온 경우 많았다"

이승열 목사가 「기독교사상」 최근호(3월)에 기고한 '사회복지선교와 디아코니아'란 제목의 글에서 대부분의 교단 총회 직영 신학대학교의 교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