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롬을 꿈꾸는 나비행동(상임대표 김영한 박사, 이하 샬롬나비)이 18일 '정인이 사건'에 대한 논평을 발표했다. 이 논평에서 샬롬나비는 정인이 양부모가 모두 목회자의 자녀라는 충격적 사실에 "교회의 도덕성 교육 실패를 보여준다"고 꼬집었으며 이어 "가해자 부모들은 하나님과 세상 앞에 속죄하는 심령으로 목회직을 스스로 내려놓고 참회해야 한다"고 밝혔다.
샬롬나비는 먼저 "개신교 전래 이래로 봉착한 한국교회의 절체절명의 위기를 초래한 원인 중 하나는, 명백히 종교의 중심 의무인 도덕성의 처참한 실패에서 비롯된 위기"라며 "한국교회의 도덕성 실패는 역으로 우리 국민의 공분을 일으키면서 한국교회의 위기를 더욱 가속화시키고 있다. 도덕성에 실패한 오늘날 한국교회의 모습은 이사야 선지자의 표현대로 '범죄한 나라요 허물진 백성'(사 1:4)의 모습"이라고 했다.
이어 "금번 '정인이 사건'을 결정적 계기로 이제 한국교회가 이대로는 절대로 안 된다는, 존폐의 귀로에 봉착할 수밖에 없는 위기의식 속에서 교계 지도자들의 타락과 부패에 대한 권징은 물론, 교인들의 부도덕성에 대한 훈계를 강화해야 한다"며 "특별히 한국교회는 성도 스스로 하나님의 거룩한 이름에 치욕스러운 낙인을 찍는 추악함을 삼갈 수 있도록 구원과 성화를 지켜나가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최소한 세상의 상식적 잣대보다 한국교회의 도덕적 기준이 우위에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이런 맥락에서 가해자 부모들은 하나님과 세상 앞에 속죄하는 심령으로 목회직을 스스로 내려놓고 참회해야 하며, 가해자들을 키워낸 한동대학교는 '기독교 사학의 명문'이라는 자부심을 내려놓고 환골탈태(換骨奪胎)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정인이 사건'으로 인해 그동안 한국사회에서 행해졌던 한국교회의 헌신적 구제와 봉사, 사랑과 선행이 일방적으로 매도당하고 폄훼되는 일이 너무나 안타깝다"며 "각종 사회복지 시설들에서 개신교가 차지하는 비율이 가장 높고, 국내외 구제와 구휼 실태에서도 절반 이상이 개신교에 의해 지원되고 있으며 각 기관들에서 개신교가 감당하는 봉사와 선행이 압도적"이라고 했다.
샬롬나비는 "한국 개신교인에 대한 혹독한 비판 중에서 범죄율(형사범죄·민사범죄·생활범죄)이 가장 높다는 사회적 비판이 있지만, 통계상으로 본 종교인의 범죄율에서 개신교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그리 높지 않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교회가 사회적 신뢰를 잃은 것은, 세상에서 종교인의 구제와 봉사는 당연시되지만, 종교인의 일탈과 범죄는 조금도 용납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한국교회는 하나님의 구원의 전인적·총체적 성격을 깊이 유념하여 교회를 구성하는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이 삶의 현장에서 참된 기독 시민으로서의 삶을 실천하며, 하나의 사회조직으로서의 교회 역시 공공의 공동체로서의 역할을 잘 수행하도록 뼈를 깎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