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주년기념교회를 개척하고 은퇴한 이재철 목사가 유튜브 채널 '잘잘법'에 출연해 그리스도인들이 외눈박이가 아닌 두 눈들을 가진 존재로 인간 정신세계 고양과 문명 발전에 기여해 주기를 당부했다.
29일 공개된 영상에서 이 목사는 성숙한 그리스도인이 되기 위해 꼭 지녀야 할 한 가지라는 물음에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하나의 눈이 아니라 두 개의 눈들을 주셨다는 인식을 갖고 사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 목사는 "하나님은 인간을 만드시고 한 개의 눈을 붙여주시지 않고, 두 개의 눈들을 붙여주셨다. 분명히 우리 얼굴에는 두 눈들이 있지만, 사람들은 그 두 눈들을 목전의 이해관계에만 고정시키고 살아간다"며 "두 눈들의 사람으로 사는 게 아니라, 외눈박이처럼 살아가는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이어 "우리나라 말은 단수형, 복수형 구별이 희미하다. 예를 들어서 '나는 두 눈들을 가졌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나는 눈을 가지고 있어요'라고 한다"며 "이걸 영어로 번역하면 'I have an eye', 애꾸눈이다. 우리는 복수형, 단수형 구분이 희미하기 때문에, 더더욱 두 눈들을 가지고 외눈박이처럼 살아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목사는 "'사려 깊다'는 말이 있다. 지금 눈에 보이는 현안 너머, 안 보이는 것을 보는 사람인 것이다. 지금 내 눈 앞에 펼쳐지는 현안에만 시선이 고정되면 사려 깊을 수 없다"며 "사려 깊게 사는 것은 두 눈들을 지니고 있는 사람이라는 자각 속에만 가능하다. 어떤 현안이 벌어졌을 때 '이 일이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내가 결정을 내릴 때 이 결정이 다른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이런 또 하나의 눈이 작동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두 눈들이 있음을 자각하는 사람만 인간의 정신세계를 고양시킬 수 있다. 두 눈들을 가진 사람에게는 캄캄한 흑암 속에서 밝아오는 여명이 보인다. 그래서 가야 할 길을 간다"며 "녹음이 우거진 여름 속에서 겨울을 대비한다. 모든 것이 꽁꽁 얼어붙은 그 추운 겨울날, 땅 밑에서 돋아 오르고 있을 움을 보기 때문이다. 정적 속에서 폭풍 소리를, 정의의 구호 속에 가려져 있는 불의를, 모함 속에 있는 진실을, 두 눈이 있어야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두 눈들을 가진 사람들은 보이는 외형, 외피뿐만 아니라 그 속에 있는 본질을 꿰뚫어 보기 때문"이라며 "그래서 두 눈들을 가진 사람들에 의해 인간의 정신세계가 확장되고 고양된다"고 덧붙였다.
이 목사는 두 눈을 가진 사람들에 의해 인간 문명이 발전하고 역사가 지켜진다고도 밝혔다. 그는 특히 "두 눈들을 가진 사람들에 의해 역사가 지켜지고, 역사의 미래가 개척된다"며 "오늘도 끊임없이 정쟁으로 영일 없는 정치인들을 보면, 저 분들에게 과연 두 눈들이 있을까? 저 분들에게 2050년, 2100년 대한민국에 대한 청사진이 있을까 걱정스럽다"고도 우려했다.
그는 "두 눈들을 가지지 않으면, 절대로 역사와 미래를 대비하지 못한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두 눈들을 지니고 있을 때에만 그리스도인으로 이 세상에 기여하면서 살 수 있다는 점"이라고 역설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두 눈들을 가지고 외눈박이처럼 살아가면, 평생 하나님 믿는다고 하면서도 하나님 보시기에는 좁쌀만 한 작은 믿음밖에 안 되는 것"이라며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두 눈을 주셨음을 알고, 한 눈은 언제든지 현실을 직시하면서 한 눈의 카메라는 과거와 미래를 둘러보고 그 너머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볼 때, 어떤 상황이든지 굴종하지 않고 오히려 인간의 정신세계를 고양시키고 문명을 발전시키고 역사의 미래를 대비하고 참된 그리스도인으로 세상에 기여하는 성숙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갈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