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대통령이 "하나님을 신뢰하라"며 코로나19 백신 도입을 거부하고 있어 논란을 사고 있다. 존 폼베 매구풀리(John Pombe Magufuli) 탄자니아 대통령은 코로나19 봉쇄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서도 백신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소리(VOA) 보도에 따르면, 매구풀리 대통령은 코로나 백신을 서둘러 도입하려는 탄지나아 보건부에 경고하며, 서구 국가들이 만든 백신의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그는 "백인이 백신을 접종할 수 있었다면 에이즈 예방 접종을 받았을 것이고, 결핵은 과거의 일이 되었고, 말라리아와 암에 대한 백신이 발견되었을 것"이라며 "국민이 백신 시험을 위한 실험 대상(guinea pigs)으로 이용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고 '라이프사이트뉴스(LifeSiteNews)'가 보도했다고 VOA는 전했다.
또 이 매체는 매구풀리 대통령이 하나님의 보호를 주장하며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봉쇄령을 취하지 않았고 밝혔다. 이 밖에도 그는 바이러스 증상을 치료하기 위해 생강을 섭취하라는가 하면 약초 증기를 흡입하라는 등 검증되지 않는 방역 수단을 권고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그는 이달 3일 서부 탄자니아에서의 연설에서는 "우리 하나님은 능력이 있으시기에 바이러스 없이 (탄자니아가)1년 이상을 살아 왔고, 사탄은 항상 실패할 것"이라며 "하나님을 계속 믿으라"고까지 말했다. 현직 대통령이 백신 대신 하나님을 바이러스 퇴치자인양 선전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하나님을 믿으라"며 백신 도입을 거부하고 있는 대통령에 정작 주교들은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탄자니아성공회(TEC)가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현지 주교들은 국민들에게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 두기, 위생 등의 예방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르바스 니아이송가(Gervas Nyaisonga) 브룬다 교구 대주교는 서한에서 "우리나라는 섬이 아니"라며 "우리는 스스로를 방어하고, 예방 조치를 취하고, 이 재앙이 우리를 덮치지 않도록 온 힘을 다해 하나님께 부르짖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삭 아마니(Isaac Amani) 아루샤 교구 대주교 역시 지난주 그의 신도들과 성직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교회가 주의사항들을 많이 잊은 것 같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또 가톨릭교회의 주드 타대우스 루와이치(Jude Thaddaeus Ruwa'ichi) 다르 에스 살람 대주교 역시 "바이러스는 끝나지 않았다; 코로나19는 여전히 존재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신도들에게 발송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구글 통계에 따르면, 11일 현재 탄자니아에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자가 509명, 완치자는 183명, 사망자는 21명으로 집계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