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재의 수요일’ 그리스도인 세월호 진상규명 위한 집중행동 선포

그리스도인, “문재인 정부,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책임 다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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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 사진 = 이활 기자 )
교회력으로 재의 수요일인 2월 17일 오전,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며 연대하는 그리스도인'은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순절 기간 동안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집중행동'을 선포했다. ⓒ 사진 = 이활 기자

2월 17일은 교회력으로 사순절의 시작을 알리는 '재의 수요일'이다. 이날 오전 186개 교회와 단체가 참여하는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며 연대하는 그리스도인'(아래 세월호 연대 그리스도인)은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순절 기간 동안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집중행동'(아래 집중행동)을 선포했다.

세월호 연대 그리스도인은 기자회견에서 "4.16가족과 촛불시민이 정치인 문재인을 대통령으로 세우고 더불어민주당을 헌정 사상 최다 의석 여당으로 만들어 준 건 이 땅에 더 이상 억울한 사람이 없도록 개혁을 완수해 달라는 바람이었다. 하지만 주요개혁 과제는 지지부진하고, 세월호 참사 수사는 아직도 원점을 맴돌고 있다"며 대통령과 정부 여당을 질타했다.

이어 세월호 관련 각종 의혹을 대부분 무혐의 처리한 검찰 세월호 참사 특수수사단(아래 검찰 특수단)과 법원의 해경 전·현직 지휘부 무죄판결을 강하게 규탄하며 청와대에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세월호 연대 그리스도인은 "청와대는 '수사 결과를 지켜보자, 미흡하면 나서겠다'고 약속했으면서도 검찰 특수단 수사 결과와 새로운 수사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게다가 이틀 전에는 세월호 구조를 하지 않은 해양경찰청 지휘부에 무죄 선고가 있었다. 모두 철저한 수사가 부실했기에, 아니 부재했기에 생긴 파탄"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여한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김종기 운영위원장과 이홍정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역시 검찰 특수단 수사를 강하게 규탄했다.

김 운영위원장은 "검찰 특수단은 수사 범위를 해경으로 제한해 놓고 부실수사로 일관했다. 해경지휘부에 대한 무죄 판결은 당연한 결과"라며 "유가족들은 문 대통령이 야당시절부터 약속했던 진상규명 의지를 믿었고 기다렸지만 돌아오는 답은 수사결과를 지켜보자는 말 뿐이었다. 지난 해 말 검찰이 부실수사 결과를 발표했음에도 꿈쩍도 안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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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 사진 = 이활 기자 )
세월호 연대 그리스도인이 사순절 기간 동안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집중행동에 들어간 가운데 이홍정 NCCK 총무는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에서 문재인 정부의 책임 있는 역할을 촉구했다.

개신교계를 대표해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홍정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도 "우리는 검찰 특수단의 수사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 침몰 원인도 밝혀지지 않았고, 구조를 방기한 책임도, 진실 은폐와 조사방해 행위에 대한 처벌도 없었다"며 "마치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의혹은 이것으로 정리되었으니 이제는 다 잊고 그만해라, 가만히 있어라'고 온 국민을 윽박지르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에 있어서 문재인 정부의 역할은 '조력'이 아니라 '책임'이다. 철저한 수사와 기소를 통해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제대로 밝히고,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관련자들을 엄중 처벌하라는 것이 주권재민의 숭고한 가치 위에 문재인 정권을 세운 촛불시민의 명령"이라며 지적했다.

세월호 연대 그리스도인은 기자회견을 마무리하면서 ▲ 문재인 정부 임기 내 진상규명 약속 재천명과 구체적인 이행계획 마련 ▲ 국가정보원과 군경이 보유하고 있는 세월호 참사 관련 정부 기록 공개 ▲ 검찰 특수단의 부실수사 결과를 바로 잡을 수 있는 새로운 수사의 시작 등을 촉구했다.

이들은 오는 4월 15일까지 이어지는 집중행동 기간 동안 세월호 연대 그리스도인은 청와대 앞 피켓팅, 연합기도회, 목요기도회, 연속 단식기도 등을 통해 세월호 진상규명을 촉구할 예정이다.

이활 luke.wycliff@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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